[20대 국회…초선이 뛴다] 신보라 "환노위 자청…노동개혁법 설득하면 청년들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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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대표서 새누리당 '막내' 된 신보라 의원
"난 BMW족"
의원 차량 아반떼 선택했지만 출퇴근은 버스·지하철 이용
"난 BMW족"
의원 차량 아반떼 선택했지만 출퇴근은 버스·지하철 이용
![[20대 국회…초선이 뛴다] 신보라 "환노위 자청…노동개혁법 설득하면 청년들도 공감"](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2066640.1.jpg)
신 의원은 “어떤 내용으로 누구와 통화하는지, 면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보좌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정부기구(NGO)에서 책상 칸막이 없이 일한 습관 때문에 의원 집무실과 보좌진 사무공간을 벽으로 막아둔 게 어색하다”고 했다.
신 의원은 새누리당 내 유일한 30대 국회의원(34)으로 당내 129명 중에서 가장 젊다. 그는 국회의원이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특권을 대부분 거부하고 있다. 신 의원은 의원 특권과 권위를 상징하는 ‘검정 대형 세단’ 대신 준중형급인 ‘아반떼’를 의원 차량으로 골랐다.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여의도 국회까지 의원 차량을 사용하지 않고 버스·지하철·도보로 출퇴근하는 이른바 ‘BMW(bus·metro·walk)족(族)’이다. 신 의원은 “일부 선배 의원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하는 것이 신변 등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아직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괜찮다”고 웃었다. 또 “유류비와 차량유지비를 아끼면 법안 공청회나 자료 수집, 현장 방문 등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19대 국회 후반기인 2015년 말 국회를 자주 찾았다. 시민단체인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 자격으로 여야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노동개혁 4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여당 내 험지(險地) 상임위원회로 꼽히는 환경노동위원회를 자청했다. 그는 “파견법 등 노동 4법의 경우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설명에 공을 들여야 한다”며 “노동개혁 입법을 싫어하는 청년들도 찾아가 설명하면 많이 수긍한다”고 했다. 여야 의원 수가 6명 대 10명으로 여소야대(與小野大)인 환노위 활동에 대해서는 “6명밖에 안 되니 굉장히 끈끈하고 의기 투합이 잘 된다”고 했다.
신 의원은 “비정규직이 나쁜 일자리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어 문제”라며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가르는 개념은 평생고용인데 앞으로는 누구도 한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한 그는 의원 배지를 달아서 가장 좋은 특권으로 “몇 년간 정부 부처에 호소해도 잘 되지 않던 일이 해결되는 모습을 지켜본 것”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정부 부처와 통화하려면 몇 번씩 전화를 돌려야 겨우 담당자를 찾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환노위 내 소관부처의 담당자 조직도를 모두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에게 건의해 군 경력증명서에 연평해전 등 참전 경력을 표기토록 한 일을 보람으로 꼽았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