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
네이버의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이 지난 15일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첫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과 영업이익, 월 사용자 수가 모두 증가하는 등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동영상 채팅 앱(응용프로그램)인 스노우도 별도 자회사로 독립시켜 ‘제2의 라인’으로 키울 계획이다.

영업이익률 20%대

라인은 27일 도쿄증권거래소에 2분기 매출 382억엔(약 4113억원), 영업이익 80억엔(약 8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1%로 모회사인 네이버(1분기 기준 27.4%)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라인의 월 사용자 수(MAU)는 2억2000만명으로 전 분기(2억1840만명)보다 소폭 늘었다. 라인의 부문별 매출 비중은 △스티커(이모티콘) 등 커뮤니케이션 22% △게임 음악 등 콘텐츠 34% △광고 37% △기타 7%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일본 상장 성공한 라인…첫 성적표는 '흑자 전환'
커뮤니케이션과 콘텐츠 매출이 전 분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광고 매출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모바일 광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2%, 전년 동기 대비 85.9% 급증했다. 라인 실적이 이처럼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면서 이날 주가(도쿄증시)는 3.37% 오른 4135엔으로 마감했다.

라인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확고한 1위 메신저로 자리 잡은 데다 이들 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영상 채팅 앱 스노우도 인기

네이버는 이날 100%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에서 다음달 1일자로 스노우사업부를 인적 분할해 스노우주식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스노우는 동물 가면, 얼굴 바꾸기 등 스티커와 다양한 필터를 제공하며 10초 안팎의 짧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앱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75일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다. 누적 회원 40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스노우 대표는 현 사업부장인 김창욱 이사가 맡는다. 김 이사는 네이버에 인수된 여행정보 사이트 윙버스와 티켓몬스터가 사들인 데일리픽 등을 공동 창업했다. 데일리픽 매각 이후 티켓몬스터에 있던 김 이사는 2013년 3월 캠프모바일에 합류해 도돌런처사업부장, 밴드 기획총괄 등을 거쳤다.

네이버 관계자는 “캠프모바일은 밴드 후스콜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 왔다”며 “스노우가 일본과 동남아 지역의 10~20대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독자 경영을 통해 ‘제2의 라인’으로 키운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