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IoT 승부수' 던졌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이 사물인터넷(IoT)에 승부수를 던지고 사업조직 확대와 인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 역량을 결집시켜 IoT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권 부회장은 이달 초 사내 IoT사업부문을 기존 신규사업 발굴 담당인 FC(future and converged)사업본부에서 분리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에 두는 조직개편을 했다. IoT사업에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 측은 “융합 산업에 관심이 많은 권 부회장이 이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CEO 취임 이후 강조한 ‘1등 DNA’의 첫 번째 이식 대상이 IoT”라고 설명했다.

IoT사업부문은 2014년 팀원 3명의 태스크포스(TF)팀으로 출발했다. 조직 규모는 작년 7월 홈IoT인 ‘IoT앳(@)홈’ 서비스 상용화 당시 20여명에 불과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160여명으로 8배로 확대됐다.

권 부회장이 작년 12월 부회장 승진과 함께 LG유플러스 수장을 맡은 이후 IoT사업부문은 사내 가장 큰 사업조직인 영업·네트워크부문과 대등한 규모의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0년 LG유플러스 통합 출범 이후 특정 사업부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운 적은 없었다”며 “IoT사업의 강력한 사내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말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IoT 승부수' 던졌다
LG전자·이노텍·CNS 등 계열사들의 인력도 IoT사업부문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IoT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제조(LG전자), 전자부품(LG이노텍), 솔루션(LG CNS) 분야의 인력을 영입해 시너지를 내고 그룹 IoT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관련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공개 모집 방식의 인력 충원을 하고 있다. 권 부회장도 IoT사업 수행에 필요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권 부회장은 최근 LG전자 출신인 품질관리 전문가를 직접 영입해 IoT서비스 품질담당 역할을 맡겼다. LG전자의 모바일(MC)사업본부 인력 일부도 LG유플러스로 옮길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IoT사업은 크게 홈IoT와 산업IoT 두 갈래로 나뉜다. 홈IoT 서비스 가입자는 작년 7월 이후 매달 2만여명 증가해 현재 36만명을 넘어섰다. IoT 스위치, 온도조절기, 창문 열림감지센서, 도어록 등 서비스 초기 6개에 불과하던 제품은 28개까지 늘어났다. 올해 50만명 가입자 확보가 목표다.

또 다른 사업축인 산업IoT는 스마트시티 건설, 건설·유통산업 연계, 커넥티드카 개발 등과 맞물려 있다. 각 계열사가 쌓아온 사업역량을 결합해 해외시장 공략으로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그룹 내 IoT 연계 사업을 총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