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영화? 기업은행에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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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작품마다 흥행…충무로 '큰손' 부상
2011년 문화콘텐츠부 신설
영화·음악 등에 1조 이상 투자
'베테랑' 수익률 244%
'인천상륙작전' 자금 유치 맡아
셀트리온 30억 투자 이끌어내
대박 '부산행'에도 15억원 투입
2011년 문화콘텐츠부 신설
영화·음악 등에 1조 이상 투자
'베테랑' 수익률 244%
'인천상륙작전' 자금 유치 맡아
셀트리온 30억 투자 이끌어내
대박 '부산행'에도 15억원 투입
6·25전쟁을 소재로 유명 할리우드 배우 리엄 니슨을 캐스팅하며 화제가 된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개봉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서울 명동CGV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영화인이 아니라 은행원들로 가득했다. 기업은행 임직원만을 위한 시사회였기 때문이다. 충무로에서 대접받는 기업은행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은행은 이 영화의 투자금 유치를 총괄하는 투자주관사를 맡았다. 시사회에 참석한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영화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영화의 성공을 축원했다.
문화콘텐츠 업계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기업은행은 올여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대작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지난 20일 개봉해 첫 주에 5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에도 투자했다. ‘한국형 좀비영화’라는 독특한 장르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망설였지만 기업은행은 앞장서 이 영화에 15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영화는 개봉 1주일 만에 이미 손익분기점인 350만 관객을 넘겼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명량’ ‘베테랑’ ‘국제시장’은 총 4529만여명의 관객이 들면서 역대 흥행 순위 1~3위를 차지했다. 기업은행이 ‘미다스의 손’으로 평가받는 까닭이다. 이제 ‘기업은행이 투자한다’는 얘기가 나오면 다른 투자자들이 몰릴 정도다.
총 제작비 170억원을 들인 ‘인천상륙작전’이 세상에 나오는 데도 기업은행이 역할을 했다. 직접 30여억원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나머지 140억원의 투자까지 이끌어 냈다. 특히 인천 송도에 있는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이 영화에 30억원을 투자해 화제가 됐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인천 제물포고 동문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국제시장’ ‘친구’ 등 부산 소재 영화를 벤치마킹했다. 기업은행은 셀트리온 등의 투자 가교 역할을 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담당하는 기업은행이 문화 콘텐츠 투자에 발을 담근 것은 2011년부터다. 정부가 영세한 문화콘텐츠 업계를 지원하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기업은행은 2012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금융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공을 들였다. 당시 기업은행은 영화 투자배급사와 방송사, 콘텐츠진흥원 출신 경력자를 대거 스카우트했다.
투자가 결정되면 작품의 방향이나 배우 캐스팅 등에 일절 간섭하지 않고 감독 의사를 철저히 존중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그 결과 우수한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이 기업은행을 찾기 시작했다. ‘연가시’ ‘베를린’ 등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흥행 작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선순환이 이뤄졌다. 기업은행은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영화, 드라마, 뮤지컬, 음악 등에 총 1조5000여억원을 대출 및 투자했다.
‘관능의 법칙’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등 흥행에 실패한 작품들도 있지만 기업은행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7%에 이른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문화콘텐츠 업계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기업은행은 올여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대작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지난 20일 개봉해 첫 주에 5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에도 투자했다. ‘한국형 좀비영화’라는 독특한 장르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망설였지만 기업은행은 앞장서 이 영화에 15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영화는 개봉 1주일 만에 이미 손익분기점인 350만 관객을 넘겼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명량’ ‘베테랑’ ‘국제시장’은 총 4529만여명의 관객이 들면서 역대 흥행 순위 1~3위를 차지했다. 기업은행이 ‘미다스의 손’으로 평가받는 까닭이다. 이제 ‘기업은행이 투자한다’는 얘기가 나오면 다른 투자자들이 몰릴 정도다.
총 제작비 170억원을 들인 ‘인천상륙작전’이 세상에 나오는 데도 기업은행이 역할을 했다. 직접 30여억원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나머지 140억원의 투자까지 이끌어 냈다. 특히 인천 송도에 있는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이 영화에 30억원을 투자해 화제가 됐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인천 제물포고 동문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국제시장’ ‘친구’ 등 부산 소재 영화를 벤치마킹했다. 기업은행은 셀트리온 등의 투자 가교 역할을 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담당하는 기업은행이 문화 콘텐츠 투자에 발을 담근 것은 2011년부터다. 정부가 영세한 문화콘텐츠 업계를 지원하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기업은행은 2012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금융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공을 들였다. 당시 기업은행은 영화 투자배급사와 방송사, 콘텐츠진흥원 출신 경력자를 대거 스카우트했다.
투자가 결정되면 작품의 방향이나 배우 캐스팅 등에 일절 간섭하지 않고 감독 의사를 철저히 존중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그 결과 우수한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이 기업은행을 찾기 시작했다. ‘연가시’ ‘베를린’ 등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흥행 작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선순환이 이뤄졌다. 기업은행은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영화, 드라마, 뮤지컬, 음악 등에 총 1조5000여억원을 대출 및 투자했다.
‘관능의 법칙’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등 흥행에 실패한 작품들도 있지만 기업은행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7%에 이른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