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계 당권주자인 김용태 정병국 의원이 중앙당 후보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둔 28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두 의원은 하루 동안 여론조사를 벌여 후보등록 마감(29일 오후 5시) 전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 대표 도전자는 5명으로 줄어든다.

김 의원과 정 의원은 충남 천안시에서 열린 박찬우 신임 새누리당 충남도당 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계파 패권주의 청산과 새누리당 혁신을 위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이날 TV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인지도 높이기에 힘을 쏟았다. 김 의원은 이날 밤 11시에 방송된 종합편성채널의 한 대담 프로그램에 논객으로 출연했고, 정 의원은 저녁시간에 서울 강남구의 한 치킨집에서 ‘정병국과 SNS 친구들이 함께하는 치맥파티’라는 행사를 열었다.

주호영 의원 측은 “단일화의 명분과 시기, 방식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상황이 진전됨에 따라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주 의원은 김 의원과 정 의원 간 1단계 단일화 대신 후보등록 이후 2단계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박(친박근혜)계 후보인 이주영 의원은 “비박 단일화는 계파패권의 연장으로 배신행위”라며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