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사진)이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류 회장은 9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한경협의 청년 비전캠프 행사 '2025 퓨처 리더스 캠프'를 주최한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18일쯤 출국할 예정"이라며 "취임식에 참석하고 미국 행정부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맨’으로 불릴 정도로 무역파트너국 전체에 10~20%의 보편관세 부과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류 회장은 "이미 대통령으로서 경험을 쌓은 만큼 1기 때보다 2기 때 더 잘 할것이라 믿는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도 예상되는 만큼 (발언과 실제는)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어려운 과거와 현재에서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다"며 "2030 청년들에게 미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쌀쌀해진 주말이면 자주 찾는 단골 칼국수 집. 어느 날부터 서빙 로봇이 종업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음식을 한가득 싣고선 요리조리 테이블 곳곳을 잘도 찾아다닌다. 요상한 소리도 내면서 다니니 어린아이들은 장난감을 마주한 것인 양 좋아한다. 나이가 지긋한 손님들은 주문한 메뉴가 제대로 오는지 의구심을 품기도 한다. 한 끼 식사에도 바야흐로 ‘로봇 시대’가 도래했다.자동화에 초점을 둔 협동 로봇에서 ‘휴머노이드’라는 고도화된 인간형 로봇으로의 빠른 교체는 ‘노동’ 측면에서도 급속한 사회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노동 대체를 본질 삼아 빠르게 산업화하고 있다. 휴머노이드는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지치지 않고 쉼 없이 일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안전사고’라는 개념조차 고려할 필요가 없다. 가장 완전한 노동 주체로도 평가받는 이유다.그래서 노동 주체로서 인간은 휴머노이드 출현을 단순한 흥미의 대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 적잖은 이들이 휴머노이드를 위협과 불안의 아이콘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로봇을 두고 ‘세금조차 부과되지 않는 오로지 기업의 수익만 높여줄 수단’으로, 로봇 확산 탓에 결국엔 인간의 일자리가 다 없어질 것이라는 노동 종말론까지 언급된다.그런데 과거에도 생산 자동화, 컴퓨터 출현, 통신 발달 등으로 인간의 노동에 큰 위협이 가해지리라는 수많은 예상이 있었다. 정작 그 세월 동안 인구 증가, 기술 변화에 상응하는 규모의 일자리가 갖춰졌다. 또 이런 변화에 적응하며 인류는 사회 발전으로의 힘찬 전진을 이뤄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이런 역사의 교훈 때문인지 몰라도 미
“지난해 국내 기업 임원이 대거 옷을 벗게 된 데는 장밋빛 경제 전망을 내놨던 정부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최근 사석에서 만난 대형 물류회사 A임원은 작년 실적과 관련한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너무 높게 제시하고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계속 내놔 실제론 경기가 냉각되고 있는데도 기업들이 영업 목표를 하향 조정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한 임원들이 교체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경제성장률은 환율, 물가 등과 함께 기업이 매년 사업계획을 짤 때 반영해야 할 기본 요소다. 이들 전망치가 있어야 매출 목표를 잡을 수 있고, 원재료와 임금 등 비용 추정도 가능하다. 삼성 등 자체 연구소를 둔 일부 그룹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은 정부와 한국은행, 국책·민간연구소, 국내외 투자은행(IB),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거시지표 전망치 일부를 평균해 활용한다. 연구소를 보유한 그룹의 계열사도 자체 전망치를 쓰지만 정부의 성장률 전망과 경기 판단을 참고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정부는 작년 경기 흐름을 잘못 읽어도 너무 잘못 읽었다. 반도체 한파로 성장률이 1.4%에 그친 2023년 4분기부터 정부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초 2.2%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실제 작년 1분기 1.3%의 깜짝 성장률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고무돼 “수출에 더해 소비, 건설 투자 반등이 함께 이뤄지면서 민간 주도의 역동적인 성장 경로로 복귀했다”고 자평했다. 기획재정부는 작년 5월부터 월별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며 7월 초 성장률 전망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