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 순익 98%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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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도 20% 급감
마이너스 금리·자회사 매각 여파
마이너스 금리·자회사 매각 여파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주요 은행’으로 꼽은 독일 최대은행 도이치뱅크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40분의 1에 그쳤다.
도이치뱅크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92억유로)보다 20% 감소한 74억유로, 순익은 전년 동기(8억유로) 대비 98% 감소한 2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순익이 이렇게 급감한 것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인한 거시경제 변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체제 등 저금리 환경 때문이라고 도이치뱅크는 설명했다. 영업권 손상차손(2억8500만유로), 구조조정과 해고 등에 따른 비용(2억700만유로), 법적 소송 관련 비용(1억2000만유로) 등 손실을 적극적으로 인식하는 회계처리를 했다고 은행은 밝혔다.
중국 화샤은행 주식을 매각하는 등 몸집을 줄인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제외하고 계산한 매출 감소폭은 12%였다고 이 은행은 설명했다. 도이치뱅크는 또 모기지 등 채권파생상품 거래와 신흥국 채권거래 관련 부서 규모를 크게 줄였다. 러시아 등 돈이 안 되는 지역에서도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자본건전성을 뜻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0.8%로 지난 분기(10%)보다 개선됐다.
IMF가 지난달 말 도이치뱅크를 ‘주요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위험한 은행’으로 지목하고, 도이치뱅크의 미국 법인 중 하나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이치뱅크는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신뢰위기를 겪고 있다. 헤지펀드업계 대부 조지 소로스 등이 잇달아 공매도 공세를 퍼부으면서 올 들어 주가는 40% 넘게 빠졌다.
지난해 6월 임명된 영국인 존 크라이언 도이치뱅크 최고경영자(CEO)는 더 강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지금의 취약한 경제환경이 지속된다면 구조조정을 더 강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단기 성과를 의식해 어려운 결정을 회피했다가 구조조정에 실패하는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도이치뱅크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92억유로)보다 20% 감소한 74억유로, 순익은 전년 동기(8억유로) 대비 98% 감소한 2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순익이 이렇게 급감한 것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인한 거시경제 변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체제 등 저금리 환경 때문이라고 도이치뱅크는 설명했다. 영업권 손상차손(2억8500만유로), 구조조정과 해고 등에 따른 비용(2억700만유로), 법적 소송 관련 비용(1억2000만유로) 등 손실을 적극적으로 인식하는 회계처리를 했다고 은행은 밝혔다.
중국 화샤은행 주식을 매각하는 등 몸집을 줄인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제외하고 계산한 매출 감소폭은 12%였다고 이 은행은 설명했다. 도이치뱅크는 또 모기지 등 채권파생상품 거래와 신흥국 채권거래 관련 부서 규모를 크게 줄였다. 러시아 등 돈이 안 되는 지역에서도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자본건전성을 뜻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0.8%로 지난 분기(10%)보다 개선됐다.
IMF가 지난달 말 도이치뱅크를 ‘주요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위험한 은행’으로 지목하고, 도이치뱅크의 미국 법인 중 하나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이치뱅크는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신뢰위기를 겪고 있다. 헤지펀드업계 대부 조지 소로스 등이 잇달아 공매도 공세를 퍼부으면서 올 들어 주가는 40% 넘게 빠졌다.
지난해 6월 임명된 영국인 존 크라이언 도이치뱅크 최고경영자(CEO)는 더 강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지금의 취약한 경제환경이 지속된다면 구조조정을 더 강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단기 성과를 의식해 어려운 결정을 회피했다가 구조조정에 실패하는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