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백악관은 누가 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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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백악관 부지를 고른 것은 대통령 직무를 시작한 지 2년 뒤인 1791년이었다. 워싱턴은 멋진 대통령궁을 지어보려는 욕심에서 국제 설계공모전까지 했다. 9건의 최종 후보작에서 아일랜드 출신 건축가 제임스 호번의 모델이 뽑혔다. 전통적 유럽풍 양식이었다. 흰색 외장은 퍼스트레이디 마사 워싱턴이 과거 살던 하얀 집을 본떴다. 호번은 몇 차례 수정하면서 2층 외관에 11개의 출입구가 있는 건물 설계를 완성했다. 이듬해 10월13일 주춧돌이 세워지고 공사가 시작됐다.
주요 건물들의 건설은 당시 흑인 노예와 노동자들이 주로 담당했다. 돌 세공은 스코틀랜드인이 맡았다. 착공 8년 뒤인 1800년 11월에 건물이 완공됐다. 정작 워싱턴은 백악관에 입주하지 못했고 행운은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에게 돌아갔다. 백악관은 한 번 불에 타 호번은 1812년 다시 화이트하우스를 짓게 된다.
미국에서 백악관 설립 때 일했던 흑인 노예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엊그제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나는 매일 아침 흑인 노예들이 지은 집에서 잠을 깬다”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흑인인 자신이 흑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집에서 산다는 게 미국의 프라이드라고 설명했다. 인종문제가 진일보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물론 있다. 하지만 흑인 청중은 대부분 이 대목에서 눈물을 훔쳤다.
그의 연설은 흑인 노예의 지위와 임금 논란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초기 8년간 백악관의 건설 비용은 23만2371달러였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수천만달러가 훨씬 넘는다. 미 정부는 공식적으로 흑인 노예를 고용하지 못했고 그들의 주인으로부터 빌리는 형식으로 노예를 고용했다. 이들이 제대로 임금을 받았는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노예 주인이 임금을 챙겼다는 쪽이 우세하다. 정부가 노예 몫으로 임금을 줬지만 정작 노예 주인들은 이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사실이 기록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폭스뉴스의 간판 보수 논객인 빌 오라일리는 이들 흑인 노예들은 배불리 먹고 괜찮은 숙소에서 잤다고 했다.
미국은 백인 경찰의 무고한 흑인 사살과 흑인의 경찰관 저격사건 등으로 인종갈등이 갈수록 첨예화하고 있다. 미셸은 연설에서 그렇게 흑인들을 감정적으로 자극했다. 표를 얻으려는 포퓰리즘의 극치다. 미셸은 흑인을 자극하고 트럼프는 백인을 자극한다. 이런 게 정치인 모양이다.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주요 건물들의 건설은 당시 흑인 노예와 노동자들이 주로 담당했다. 돌 세공은 스코틀랜드인이 맡았다. 착공 8년 뒤인 1800년 11월에 건물이 완공됐다. 정작 워싱턴은 백악관에 입주하지 못했고 행운은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에게 돌아갔다. 백악관은 한 번 불에 타 호번은 1812년 다시 화이트하우스를 짓게 된다.
미국에서 백악관 설립 때 일했던 흑인 노예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엊그제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나는 매일 아침 흑인 노예들이 지은 집에서 잠을 깬다”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흑인인 자신이 흑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집에서 산다는 게 미국의 프라이드라고 설명했다. 인종문제가 진일보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물론 있다. 하지만 흑인 청중은 대부분 이 대목에서 눈물을 훔쳤다.
그의 연설은 흑인 노예의 지위와 임금 논란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초기 8년간 백악관의 건설 비용은 23만2371달러였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수천만달러가 훨씬 넘는다. 미 정부는 공식적으로 흑인 노예를 고용하지 못했고 그들의 주인으로부터 빌리는 형식으로 노예를 고용했다. 이들이 제대로 임금을 받았는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노예 주인이 임금을 챙겼다는 쪽이 우세하다. 정부가 노예 몫으로 임금을 줬지만 정작 노예 주인들은 이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사실이 기록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폭스뉴스의 간판 보수 논객인 빌 오라일리는 이들 흑인 노예들은 배불리 먹고 괜찮은 숙소에서 잤다고 했다.
미국은 백인 경찰의 무고한 흑인 사살과 흑인의 경찰관 저격사건 등으로 인종갈등이 갈수록 첨예화하고 있다. 미셸은 연설에서 그렇게 흑인들을 감정적으로 자극했다. 표를 얻으려는 포퓰리즘의 극치다. 미셸은 흑인을 자극하고 트럼프는 백인을 자극한다. 이런 게 정치인 모양이다.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