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은행·건설 '트로이카주'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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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시간 연장…글로벌 초저금리 지속
키움증권·미래에셋대우 등
지난달 10% 이상 '고공행진'
은행·건설주도 유동성 장세 수혜
키움증권·미래에셋대우 등
지난달 10% 이상 '고공행진'
은행·건설주도 유동성 장세 수혜
글로벌 초저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주식 거래시간도 연장되면서 유동성 장세에서 힘을 받는 일명 ‘트로이카주’(증권 은행 건설주)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거래시간 연장 최대 100억 추가수익
지난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5.06포인트(1.43%) 오른 1779.84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22개 업종 중 전기전자(1.65%)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은행업종과 건설업종도 0.43%씩 상승, 증권업종에 이어 많이 올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증권 은행 건설 등 트로이카주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트로이카주는 전통적으로 유동성 랠리의 주도 업종으로 불린다.
1일부터 주식 거래시간이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30분 연장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면 이들 업종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점심시간 휴장이 폐지된 2000년 5월에 증권업종지수는 한 달간 17% 넘게 급등했다.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1% 뛰어 코스피지수 상승률(2.3%)을 크게 웃돌았다.
개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비중이 높아 거래시간 연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키움증권은 29일 3.4%, 지난 한 달간 12% 주가가 뛰었다. 미래에셋대우(16.56%) NH투자증권(13.91%) 삼성증권(7.08%) 등도 골고루 상승세를 탔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30분 연장으로 평균 거래대금이 3% 증가하면 NH투자증권 103억원, 미래에셋대우 98억원, 삼성증권 92억원 등의 수수료 수익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건설도 수혜
은행업종지수 역시 최근의 유동성 장세와 주요 은행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이달 들어서만 12% 뛰었다. 하나금융지주가 18% 올랐고 신한지주(10.01%) KB금융(7.98%) 우리은행(6.09%)도 동반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7900억원의 순이익을 내 2012년 이후 반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KB지주 신한지주 등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12%씩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3배로 미국(0.89배), 중국(0.79배), 유럽(0.64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업황 전망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종지수도 이달 들어 10%가량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현대산업 등 주요 건설사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 저금리로 분양 흥행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이면서다.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부문 손실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거래시간 연장의 실제 효과가 아직 증명되지 않은 데다 유동성 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지난 29일 일본은행이 내놓은 추가 양적완화 대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주춤할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지난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5.06포인트(1.43%) 오른 1779.84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22개 업종 중 전기전자(1.65%)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은행업종과 건설업종도 0.43%씩 상승, 증권업종에 이어 많이 올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증권 은행 건설 등 트로이카주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트로이카주는 전통적으로 유동성 랠리의 주도 업종으로 불린다.
1일부터 주식 거래시간이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30분 연장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면 이들 업종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점심시간 휴장이 폐지된 2000년 5월에 증권업종지수는 한 달간 17% 넘게 급등했다.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1% 뛰어 코스피지수 상승률(2.3%)을 크게 웃돌았다.
개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비중이 높아 거래시간 연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키움증권은 29일 3.4%, 지난 한 달간 12% 주가가 뛰었다. 미래에셋대우(16.56%) NH투자증권(13.91%) 삼성증권(7.08%) 등도 골고루 상승세를 탔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30분 연장으로 평균 거래대금이 3% 증가하면 NH투자증권 103억원, 미래에셋대우 98억원, 삼성증권 92억원 등의 수수료 수익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건설도 수혜
은행업종지수 역시 최근의 유동성 장세와 주요 은행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이달 들어서만 12% 뛰었다. 하나금융지주가 18% 올랐고 신한지주(10.01%) KB금융(7.98%) 우리은행(6.09%)도 동반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7900억원의 순이익을 내 2012년 이후 반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KB지주 신한지주 등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12%씩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3배로 미국(0.89배), 중국(0.79배), 유럽(0.64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업황 전망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종지수도 이달 들어 10%가량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현대산업 등 주요 건설사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 저금리로 분양 흥행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이면서다.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부문 손실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거래시간 연장의 실제 효과가 아직 증명되지 않은 데다 유동성 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지난 29일 일본은행이 내놓은 추가 양적완화 대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주춤할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