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구형 에어컨을 신형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에어컨으로 바꾸면 전기요금 절감과 정부의 환급금 지급 등으로 8년 만에 본전을 뽑는다는 분석을 31일 내놨다.

에어컨 냉방 면적 59.4㎡를 기준으로 올해 출시된 LG전자의 휘센 에어컨은 시간당 62.4㎾의 전력을 소비했다. 반면 10년 전 자사 제품은 173.5㎾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가정 기준으로 10년 전 에어컨은 월평균 6만7000원의 전기요금이 지출된다. 이에 반해 신제품은 35% 수준인 2만4000원만 쓰면 된다. 이 같은 차이는 모터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10년 전에는 정속형 컴프레서를 적용해 똑같은 양의 냉기를 켰다 끄는 식으로 온도를 조절했지만 최근에는 냉기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인버터 컴프레서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냉방효율이 3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통상 6월부터 4개월 정도 에어컨을 가동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 17만2000원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며 “150만원에 판매되는 신형 에어컨을 구입해 15만원을 환급받으면, 8년 뒤에는 절감된 전기료만으로 구입비를 건질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부터 3개월간 에어컨과 냉장고, 공기청정기, TV 중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을 구매하면 20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 금액의 최대 10%를 환급해 주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