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30분 연장 효과'…코스피 거래대금 13%↑
증권·파생상품·외환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첫날인 1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13%가량 늘어나는 등 거래시간 연장의 기대 효과가 일부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42포인트(0.67%) 상승한 2029.6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다.

거래시간 연장 조치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인 거래 활성화 효과도 어느 정도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정규매매시간 거래대금은 4조6597억원으로 전 거래일(4조9656억원)보다는 적었지만 지난달 평균(4조1228억원) 대비 13.02%나 늘었다. 주식거래가 적은 휴가철에 거래대금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연장된 30분간 거래대금은 5099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11.0%를 차지했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3조6987억원으로 전 거래일 정규매매시간 거래대금(3조6768억원)에 비해선 소폭 늘었지만 지난달 하루 거래대금 평균(4조133억원)에는 못 미쳤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거래시간 연장으로 중국 등 아시아 증시와 맞물려 돌아가는 운영시간이 늘어나면서 중장기적으로 증시 거래량이 3~8%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루 거래대금 규모로는 최대 6800억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2.40%) HMC투자증권(1.86%) 삼성증권(1.72%) 대신증권(0.95%) 키움증권(0.38%) 미래에셋증권(0.38%) 등 주요 증권주는 거래시간 연장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매수와 매도세력 간 팽팽한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코스피지수 최고치와 최저치 간 격차는 올 들어 두 번째로 작은 7.01포인트에 불과했다. 코스피지수 그래프도 수평선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2.52포인트 떨어진 703.72로 마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