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불닭볶음탕면' 출시
삼양식품은 국물라면과 볶음라면으로 양분된 국내 라면시장에서 볶음탕면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 점유율 회복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새로 나올 제품은 국물라면과 볶음라면의 중간 영역에 있는 걸쭉한 소스의 라면”이라며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끈 불닭볶음면을 기반으로 한 후속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삼양라면이 2012년 4월 출시해 큰 인기를 누린 불닭볶음면 소스가 기본이 된다. 청양고추, 베트남 고추, 멕시코 하바네로 고추를 섞어 만든 불닭볶음면 양념은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SHU)가 4000을 훌쩍 넘는다. 일반 국물라면의 매운 정도는 2700~2800이다. 삼양 측은 “매운맛으로 관심을 받은 불닭볶음면보다 훨씬 더 매운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도 불닭볶음면 개발 아이디어를 낸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의 작품이다.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며느리이자 전인장 회장의 아내인 김 사장은 2010년 명동을 지나던 중 매운닭볶음을 먹기 위해 모여 있던 사람들을 보고 제품 아이디어를 냈다. 그로부터 2년 뒤 나온 것이 불닭볶음면이다. 불닭볶음탕면도 2014년 “매운맛을 강화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라면을 개발하라”고 지시한 김 사장의 아이디어라고 삼양 측은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다시 ‘라면 명가’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1963년 일본 묘조식품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국내 첫 라면인 ‘삼양라면’을 내놓은 삼양식품은 1986년 농심에, 2013년 오뚜기에, 올 상반기엔 팔도에까지 밀리며 4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경쟁사들의 ‘짜왕’(농심) ‘진짬뽕’(오뚜기) 등은 인기를 끌었지만 삼양의 ‘갓짜장’과 ‘갓짬뽕’의 판매는 부진했던 탓이다. 올 상반기엔 가격 변동 없이 중량을 20% 늘린 ‘비빔면’으로 승부수를 띄운 팔도에 3위 자리까지 내줬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