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세계 유일의 태양광 에너지 수직계열화 회사가 탄생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테슬라의 전기차와 솔라시티의 태양광 패널을 한 회사에서 제조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수 가격이 머스크 CEO가 예상한 26.50~28.50달러보다 낮은 데다 합병 효과도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제프리 오스번 코웬앤드코 시장분석가는 “낮은 가격은 향후 전망이나 결과에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적자 수렁에 빠진 솔라시티를 위해 테슬라가 ‘총대’를 멨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수를 놓고 ‘솔라시티 구제금융’이라는 표현까지 내놨다.
솔라시티의 부채는 지난 3년간 13배로 불어 32억5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르렀다. 내년 말 갚아야 하는 빚은 12억3000만달러다. 태양광사업 특성상 자금 회수가 늦기 때문에 부채 부담이 크다. 솔라시티는 사업 전망이 좋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부채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두 회사의 최대주주인 머스크 CEO가 솔라시티를 살리기 위해 ‘수’를 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