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텔레콤 제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노키아와 함께 세계 최초로 독자적인 통신망 구축이 가능한 휴대형 통신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2일 현존하는 가장 작은 휴대형 통신 시스템인 '배낭형 LTE(롱텀에볼루션) 장비'를 공개했다.

이 시스템엔 통신에 필수적인 기지국과 교환기는 물론 '그룹통신기술' 등 재난시 통신에 필요한 기능들이 탑재돼 있다. 재난 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은 음성 통신뿐 아니라 영상과 사진까지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 현장 상황을 보다 정확히 공유할 수 있다.

기존 휴대형 통신 시스템은 단순한 기지국 역할만 하기 때문에 실제 통신을 위해서는 위성이나 유선망을 통해 원거리에 있는 교환기나 중앙통제센터와의 별도 연결이 필요했다. 이 경우 기상 상황이 좋지 않거나 유선망이 단절될 경우 휴대형 통신 시스템이 기지국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최대 이용 가능한 인원도 20여명 수준에 그쳤다.

반면 배낭형 LTE 장비는 기존 기지국 망과는 별도로 독립적인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난으로 인해 기존 통신망이 단절돼도 완벽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서비스 범위는 반경 5km로 최대 400명을 수용한다.

앞서 SK텔레콤과 노키아는 세계 최초로 그룹통신기술인 'GCSE' 개발에 성공해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시연했다. SK텔레콤은 연내 시범 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년 예정인 재난망 확산 사업 및 해양 LTE망 구축 사업 등에 이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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