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영국 푸르덴셜의 한국법인인 PCA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PCA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한 외국계 증권사를 자문사로 삼아 인수 작업을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초 잠재적 투자자들에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미래에셋생명 외에 중국계 생명보험사 및 사모펀드, 국내 재무적투자자(FI) 등이 관심을 갖고 IM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을 인수해 자산 규모를 확대하고 자산운용사로서의 기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은 보장성보험 등 인보험보다는 변액보험에 특화된 보험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PCA생명의 자산 규모는 5조2054억원으로, 이 중 3조7630억원이 변액보험에 해당하는 특별계정 자산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변액보험 인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은 감점 요소로 꼽힌다. PCA생명의 올 1분기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매출)와 변액 초회보험료는 전년 대비 각각 49%, 38%가량 감소했다. 2014년부터 전산 시스템 개발 작업으로 변액보험 신상품을 많이 출시하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매각 측은 PCA생명의 규모가 비교적 작다는 것도 주요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PCA생명 매각 가격이 2000억~4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2020년 시행 예정인 보험회사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과 관련해 기업 재무 건전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ING생명 KDB생명 등 매물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임도원/정소람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