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에 궁금증을 자극하는 네이밍(이름 짓기)과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처럼 궁금증을 극대화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다.

오비맥주 카스는 올봄부터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는 포스터 대신 ‘진수씨 맥주 사주세요’라는 문구를 영화관 등 도심 곳곳에 붙였다. 제품을 직접 알리는 대신 궁금증을 유발해 소비자가 스스로 찾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브랜드를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제품 이름을 소비자의 이야기처럼 풀어내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 네이밍’도 등장했다. 일동제약의 프로바이오틱스 음료 ‘그녀는 프로다’이다. 물을 마실 때도 몸속까지 생각해서 마시는 프로페셔널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 마케팅하고 있다.

편의점 위드미의 숙취해소 아이스크림 ‘견뎌바’는 전날 마신 술로 인한 숙취로 힘든 일과를 견뎌야 하는 직장인의 고충을 제품에 재밌게 풀어냈다. 출시된 지 50일 만에 10만개가 팔렸다. 코카콜라의 ‘태양의 홍차화원’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제품명으로 평가받는다. ‘화창한 햇살 아래 그늘이 드리워진 화원에서 즐기는 듯한 맛’이라는 느낌을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