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9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된 ‘래미안 명일동 솔베뉴’ 모델하우스. 한경DB
평균 39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된 ‘래미안 명일동 솔베뉴’ 모델하우스. 한경DB
아파트 분양시장 호황 영향으로 올 상반기 전체 주택 거래에서 분양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거래된 주택 73만1603건 중 분양권 거래량(전매·최초분양 검인 합계)은 총 20만6890건으로 전체 주택 거래량의 28.3%를 차지했다. 73만1603건은 매매 46만7659건, 증여 3만8236건 등 모든 주택 거래 유형을 합산한 수치다.

전체 거래 중 이 같은 분양권 거래 비중은 지난해 동기 24.5%에 비해 3.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주택시장이 호황이던 2006년 한 해 전체 주택 거래 가운데 분양권 거래량 비중(20.1%)보다도 8.2%포인트 높은 수치다. 분양권 전매 건수는 지난 2월 9726건에서 3월 1만1879건, 4월 1만3217건, 5월 1만3655건, 6월 1만7953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분양권 거래 비중이 커진 이유는 1순위 자격 확대 등 청약제도 변경과 규제 완화 등으로 분양 물량이 급증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공동주택 20만6338가구가 새로 공급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역대 최대 분양 물량이 쏟아진 지난해 동기(21만7796가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양시장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상반기 12만6000여가구, 2014년 상반기 14만7000여가구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다.

서울 및 수도권 신도시 등 일부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로 주택 매매 거래량도 올 들어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월 5만9000여건이던 매매 거래 건수는 지난 6월 9만3000여건에 달했다. 국토부는 분양권 및 매매 거래 건수가 함께 급증함에 따라 불법 전매, 다운계약·업계약 등 실거래신고 위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지방자치단체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