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송강호 공유 /사진=최혁 기자
'밀정' 송강호 공유 /사진=최혁 기자
'밀정'의 주역 송강호와 공유가 함께 경성행 열차에 탑승했다.

4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워너브라더스의 첫 한국 제작 영화 '밀정'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공유는 7월 20일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으로 전인미답의 기록을 쓰면서 1000만 관객을 앞두고 있다.

이에 공유는 "예상치 못한 일이라 주변에서 많이 축하해 준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오히려 차분한 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옆에 계신 분(송강호)이 '먹어 본' 분이다"라고 재치있게 말을 이었다. 또 "예고편을 보다가 소름이 끼쳤다. 송강호는 '설국열차'를 타다가 경성행을, 공유는 부산행 KTX를 타다가 결국 경성행 열차에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송강호 "고기를 먹어본 지가 오래돼서 좀 가물가물하다"라면서 겸손을 떨었다. 송강호는 2013년 봉준호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설국열차'에서 남궁민수 역을 맡아 꼬리 칸 사람들을 전진하게 만드는 시스템 설계자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반면 공유는 평범한 증권사 펀드매니저 석우 역으로 분해 딸 수안과 함께 '부산행' KTX에 오른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의 공격에도 불구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관객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송강호 공유가 출연하는 영화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과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 리더 김우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김지운 감독표 스파이 영화다.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와 20년 동안 막역한 사이로 지내오면서 네 번의 작품을 함께했다. 그들의 만남은 언제나 한국 영화에 없었던, 예측 불가능한 캐릭터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첫 작품인 1998년 '조용한 가족'부터 '반칙왕'(2000), 8년 뒤 다시 만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짐작할 수 없는 입체적인 작품을 쏟아내 왔다.

'밀정'에는 송강호에 예상치 못했던 배우 공유가 합세하고 한지민은 의열단 핵심 멤버 연계순으로 분해 극의 한 축을 단단히 책임졌다. 하시모토 역의 엄태구, 부르주아 출신의 의열단 자금책 조회령 역 신성록도 힘을 싣는다. 김지운 감독은 인물의 정체성 자체에 내재한 서스펜스와 긴박한 사건 전개를 통해 장르적 쾌감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후배들이 우러러보는 '대배우' 송강호는 어땠을까. 공유는 송강호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송강호 선배는 별개의 연습 없이 즉흥성을 가지고 늘 연기를 하실 것만 같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밀정'은 시대극이라 말투가 요즘과는 다르고 대사도 많다. 어려움이 많았다. 선배님은 현장에서 늘 입에 대사를 달고 계신다. 수없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가고 반성하게 됐다. 연기를 함께하면서 제가 부족하면 방해가 될 것 같아 이를 악물었다."

엄태구는 더 했다. "연기하면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이에 송강호는 "끝나고 맥주 한잔 사주면 제일 행복할 거다"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밀정'은 친일파인 일제 경찰과 항일의 최전선에 있었던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원이라는 극과 극의 정체성, 그리고 폭탄반입사건을 극화해 일제강점기의 드라마틱한 순간과 사람들을 김지운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 스파이물이다. 오는 9월 7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동영상=김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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