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진정한 리더는 '큰 그림'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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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후지사와 구미 지음 / 하연수·정선우 옮김 / 21세기북스 / 224쪽 / 1만5000원
후지사와 구미 지음 / 하연수·정선우 옮김 / 21세기북스 / 224쪽 / 1만5000원
연간 140일의 휴무일과 40일의 유급휴가. 1년의 반은 휴일인 회사. 일본의 전기부품, 설비 자재 기업인 미라이공업은 직원들의 잔업을 절대 금지하고 철저히 쉬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창사 이래 적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고 업계 1위를 고수하는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의 독특한 경영스타일은 창업자인 고(故) 야마다 아키오 전 사장의 철학에서 나왔다. 미라이공업은 연간 약 400종의 신제품을 내놓고 2만종이 넘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속도감 있게 고객의 요구에 대응한다. 신제품은 사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만든다. 사원들은 개인적인 시간을 개성 있게 보냄으로써 다양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사진가, 시인, 각종 자격증 보유자가 있고 부업을 하는 것도 허락된다.
미라이공업에서는 보고, 연락, 상담이 금지돼 있다. 직원들을 지시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상사의 주된 역할은 직원들이 일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상사는 일하지 않고 눈으로 지켜보기만 한다.
《최고의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일본 싱크탱크인 소피아뱅크의 후지사와 구미 대표가 달라지는 리더십에 대해 쓴 책이다. 저자는 NHK교육방송과 인터넷 라디오방송에서 경영자들과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저자는 1000여명의 리더와의 만남을 통해 깨달은 새로운 리더십의 본질과 이를 지니기 위한 발상의 전환에 대해 소개한다.
리더라고 하면 즉각적인 결단, 용맹함, 대담함, 닮고 싶은 카리스마, 보스 기질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런 것은 과거 리더의 모습이고 지금은 내향적이고 걱정이 많으며 섬세한 리더가 많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지금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리더들은 자신의 권한을 현장에 넘기고 조직원의 지시를 받으면서 조직과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리더가 본연의 일에 매진할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소비자의 가치관과 요구가 다변화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리더가 일일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는 것. 숨 가쁘게 변하는 복잡한 요구에 맞추기 위해선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여 개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러려면 일하는 목적을 조직원 모두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비전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비전에 바탕을 두고 조직원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팀을 꾸리면 리더는 현장에서 지시하며 시간을 뺏길 필요가 없다. 남은 시간을 활용해 세상을 넓게 관찰하고 다음에 펼쳐질 일을 생각하고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저자는 ‘리더는 남에게 미움받을 각오가 있어야 한다’ ‘리더는 고독하다’와 같은 리더론은 이제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적어도 조직이나 팀의 구성원은 좋아해야 한다’는 말이 옳다는 것. 특히 사내의 어떤 집단을 좋아하고, 다른 집단은 싫어하는 리더가 되면 곧바로 파벌로 발전해 조직의 풍토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조직원을 신뢰하지 않거나 깔보면 조직원도 마찬가지로 리더를 믿지 못하거나 경멸하게 된다. 모두가 리더를 좋아할 필요는 없지만 미움을 받아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이 회사의 독특한 경영스타일은 창업자인 고(故) 야마다 아키오 전 사장의 철학에서 나왔다. 미라이공업은 연간 약 400종의 신제품을 내놓고 2만종이 넘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속도감 있게 고객의 요구에 대응한다. 신제품은 사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만든다. 사원들은 개인적인 시간을 개성 있게 보냄으로써 다양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사진가, 시인, 각종 자격증 보유자가 있고 부업을 하는 것도 허락된다.
미라이공업에서는 보고, 연락, 상담이 금지돼 있다. 직원들을 지시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상사의 주된 역할은 직원들이 일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상사는 일하지 않고 눈으로 지켜보기만 한다.
《최고의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일본 싱크탱크인 소피아뱅크의 후지사와 구미 대표가 달라지는 리더십에 대해 쓴 책이다. 저자는 NHK교육방송과 인터넷 라디오방송에서 경영자들과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저자는 1000여명의 리더와의 만남을 통해 깨달은 새로운 리더십의 본질과 이를 지니기 위한 발상의 전환에 대해 소개한다.
리더라고 하면 즉각적인 결단, 용맹함, 대담함, 닮고 싶은 카리스마, 보스 기질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런 것은 과거 리더의 모습이고 지금은 내향적이고 걱정이 많으며 섬세한 리더가 많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지금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리더들은 자신의 권한을 현장에 넘기고 조직원의 지시를 받으면서 조직과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리더가 본연의 일에 매진할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소비자의 가치관과 요구가 다변화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리더가 일일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는 것. 숨 가쁘게 변하는 복잡한 요구에 맞추기 위해선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여 개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러려면 일하는 목적을 조직원 모두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비전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비전에 바탕을 두고 조직원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팀을 꾸리면 리더는 현장에서 지시하며 시간을 뺏길 필요가 없다. 남은 시간을 활용해 세상을 넓게 관찰하고 다음에 펼쳐질 일을 생각하고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저자는 ‘리더는 남에게 미움받을 각오가 있어야 한다’ ‘리더는 고독하다’와 같은 리더론은 이제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적어도 조직이나 팀의 구성원은 좋아해야 한다’는 말이 옳다는 것. 특히 사내의 어떤 집단을 좋아하고, 다른 집단은 싫어하는 리더가 되면 곧바로 파벌로 발전해 조직의 풍토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조직원을 신뢰하지 않거나 깔보면 조직원도 마찬가지로 리더를 믿지 못하거나 경멸하게 된다. 모두가 리더를 좋아할 필요는 없지만 미움을 받아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