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지 씨가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삼성 제공
박현지 씨가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삼성 제공
“시골에 있는 학생은 왜 좋은 대학을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갈 수 있는지 잘 모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4일 ‘삼성 드림클래스’가 열리고 있는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대학생 강사 박현지 씨(22·서울대 4년)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3주에 불과한 만남이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에 대한 답이다.

드림클래스는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인 중학생을 모집해 대학생 강사가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교육사업이다. 올해는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등 6곳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박씨가 드림클래스 강사를 맡은 것은 올해가 세 번째다. 그는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드림클래스에서 만나는 학생들이 진로를 잡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경기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에서 성장했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에서 생활하며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제대로 된 목표가 없었다. 박씨는 “중학교 때까지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가정환경 때문에 그만두고 뭘 해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며 “그때 학교선생님을 비롯해 주변 사람의 충고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멘토링 봉사가 좋아 여러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한 박씨는 “드림클래스는 단순한 진로 상담을 넘어 공부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쳐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며 “졸업까지 두 학기가 남아 취업이 조금 부담되긴 하지만 드림클래스 활동에서 얻는 보람이 커 세 번째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이 2012년 3월부터 벌이고 있는 드림클래스에는 지난 5년간 중학생 5만3493명이 거쳐 갔다. 그동안 대학생 1만4701명이 강사를 맡았다. 이 중 드림클래스 강사로 여러 번 나선 사람도 많다. 올해 네 번째로 참여한 이명용 씨(원광대 4년)는 “영어교육을 전공하며 교직에 뜻이 있는데 드림클래스에서 3주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네 번째 참가한 이번 캠프에선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꿈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참여한 목진실 씨(서울대 3년)는 “막연히 교육 소외지역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참여했는데 오히려 내가 더 성장한 걸 느꼈다”며 “첫 번째 참가 때는 진도 나가는 데 급급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의 개별 특성에 맞춰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