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형 상가 느낌 제대로 내보자"…파리 직접 가 '다큐' 찍은 디벨로퍼
5일 오후,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운양역(김포도시철도 2018년 개통 예정) 인근 ‘라비드 퐁네프’ 오피스텔·상가 모델하우스(사진). 빨간 벽돌을 사용한 아치 양식 디자인이 여느 견본주택과 달랐다. 프랑스 파리 상점가를 재현한 건물 한편에선 영상 촬영이 한창이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원사 직원들로 구성된 촬영팀은 지난 1월 사업 기획 단계부터 파리 현장 답사, 모델하우스 개장까지의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상업시설을 개발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서다.

상가 분양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들도 투자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변신에 나서고 있다.

상가 설계부터 분양 마케팅 전문업체를 참여시켜 최신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가 하면 건축가, 디자이너 등 협력 업체 관계자들 인터뷰를 담은 잡지 형태의 카탈로그도 수만 부씩 펴내고 있다.

디벨로퍼 ‘에이지개발 김포’가 시행하는 라비드 퐁네프는 구상 단계부터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마케팅, 상권 기획, 홍보, 모델하우스 제작 등의 업체를 설계 이전 단계부터 참여시켜 아이디어를 구했다. 실수요자 요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마케팅업체 직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설계도 대거 수정했다.

창문의 폭과 출입문 형태, 벽면 색상까지 협력 업체 의견을 반영했다. 지난 3월엔 협력 업체 직원들과 파리를 찾아 현지 건축물을 답사했다.

분양 홍보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일반적인 카탈로그 외에 24쪽짜리 잡지 형태 홍보물 3만부를 찍어 인근에 배포했다.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 상권기획(MD)업체 대표, 개발업체 임직원이 인터뷰 형태로 상가 특징을 설명했다.

개발협회는 사업 전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한 뒤 교육 자료로 회원사에 배포할 계획이다. 개발협회 관계자는 “상가의 독특한 디자인과 상가 내 업종 관리 역량이 상업시설 분양의 성패를 가르고 있다”며 “사업 성공을 위해 전반적인 상권 분위기를 차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