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씨는 집안 사정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17세부터 고향에서 수박농사를 짓다가 2004년 34세에 뒤늦게 배재대 전산전자물리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교환교수로 온 고려인 러시아 교수와의 인연으로 러시아 유학을 결심하고 3학년 때 휴학했다. 공씨는 2010년 물리학 분야 유명 대학인 모스크바물리기술대 항공공학과에 진학했고 1년의 예비과정을 거쳐 5년 만에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기숙사 생활을 하며 밤낮으로 공부에 몰두한 끝에 3학년부터 졸업 때까지 전 과목 A+를 받았다. 졸업논문인 ‘화학변화를 고려한 우주 발사체의 성능향상 계량화’도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공씨는 “모든 수업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뒤 수십번 반복해서 듣고 필기와 구술시험으로 나눠 치러지는 중간·기말고사도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공씨는 오는 9월 같은 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 그는 “항공·미사일 분야 필수 기술인 마하 30~100 미만의 플라스마 현상 연구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