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의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들이 사들이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거래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이후 기관투자가의 순매도는 지속되고 있다. 5일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10조1846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11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기관의 ‘팔자’ 주문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거래 비중은 느는 추세다. 외국인은 지수보다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지수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수급 주체는 기관이라는 분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중 기관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5월 15.8%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7월부터는 20%대로 회복됐다”며 “기관의 거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수급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3월 이후 기관의 순매수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종목 중 KB금융 KT 등 내수주와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낙폭과대 실적개선주의 수익률이 좋았다. 5일 현대중공업(종가 13만3500원)과 두산중공업(2만7000원)은 최근 1년래 최고가를 기록했고 KT와 LG디스플레이도 이달 최근 1년래 최고가를 찍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