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남자 양궁은 치밀한 준비로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양궁 대표팀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테스트이벤트(프레올림픽)를 치른 뒤 태릉선수촌에 똑같은 형태의 '모의 삼보드로무'를 만들었다. 평지에서 쏘는 일반 양궁장과 달리 삼바축제 때 카니발 행렬이 지나가는 시멘트 도로를 개조한 삼보드로무는 고르지 않은 바닥 때문에 사대가 무대로 꾸며졌다.

자칫 착시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대표팀은 태릉의 '모의 삼보드로무'에서 활을 쏘며 신체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남자 양국팀은 훈련장에 흘러나오는 음악도 리우조직위가 사용하는 곡을 택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단발 승부 슛오프 연습에 도움이 되도록 심장 뛰는 소리를 음향 효과로 쓰기도 했다. 또 대표팀은 세계 최초로 훈련장에 전자표적지를 설치, 선수들의 화살 위치와 성적을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자료를 축적해 개선점을 찾았다.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하는 뇌파 훈련이나 심리 상담 등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장비관리에도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화살에 보이지 않는 흠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비파괴 검사를 하고 선수들이 활을 잡을 때 사용하는 그립을 맞춤 제작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달 고척 스카이돔에서 소음과 조명에 대비해 실시한 훈련 역시 금메달 획득에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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