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계가 이달부터 권장소비자가를 표기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아이스크림 납품가격을 인상했다. 아이스크림 상시할인이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 롯데푸드 등 빙과 4사는 이달부터 권장소비자가를 표기하면서 납품가격을 조정했다. 유통채널마다 가격 차이가 심해 납품가가 낮은 소매점은 올리고, 높은 소매점은 낮췄다고 업체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납품가를 인상한 곳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빙과업계가 2010년 이후 사라진 권장소비자가를 다시 표기하기로 한 것은 비정상적인 상시할인이 일상화됨에 따라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빙과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은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더위가 지속됐음에도 지난해보다 2~7% 줄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식후에 마시는 커피 등 대체음료 시장이 커지는 등 외부적 여건 변화는 어쩔 수 없지만 상시할인 체제 등 왜곡된 유통구조로 인한 문제도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빙과제품을 미끼 상품으로 활용해온 유통업체들의 불만도 있지만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제값 받기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빙과업계는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소비자들은 사실상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