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 드레스' 소원 이룬 탈북부부 7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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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주례, 교수 합창단은 축가
“한국 땅에 발 디딘 순간부터 드레스 입는 상상을 했답니다.”
북한이탈주민 이진영 씨(가명·39·여)는 ‘앉은잔치’로 결혼한 것이 한이었다. 북한에서는 신부 쪽이 잔치 준비를 하는 게 관례다. 신랑이 와 잔치를 즐기고 신부를 데려간다. 그러나 이씨는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신랑 집에서 잔치를 치러야 했다. 북한에서는 이를 신부가 편하게 결혼식을 치렀다는 의미로 ‘앉은잔치’라고 부른다.
이씨는 남편 김진수 씨(가명·44)와 2011년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탈출했다. ‘자유의 땅’에 발을 디디는 순간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모습이었다. 한국에 온 뒤에도 새로운 체제에 적응하고 생업을 이어가느라 서양식 결혼식을 올릴 기회가 없었던 이씨는 서울대의 도움으로 소원을 이뤘다.
서울대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지난 6일 호암교수회관에서 이씨와 같은 북한이탈주민 부부 7쌍의 합동결혼식을 마련했다.
주례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맡았다. 성 총장은 “언젠가 다가올 평화통일의 그 날을 기약하면서 자유의 품을 찾아오신 여러분이 대한민국 땅에서 편안하게 삶을 영위하는 게 우리의 간절한 바람”이라며 축하했다. 축가는 서울대 교수 합창단이 맡았다. 교수 10여명이 ‘사랑의 서약’을 부르며 새 출발 하는 부부들을 응원했다.
연합뉴스
북한이탈주민 이진영 씨(가명·39·여)는 ‘앉은잔치’로 결혼한 것이 한이었다. 북한에서는 신부 쪽이 잔치 준비를 하는 게 관례다. 신랑이 와 잔치를 즐기고 신부를 데려간다. 그러나 이씨는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신랑 집에서 잔치를 치러야 했다. 북한에서는 이를 신부가 편하게 결혼식을 치렀다는 의미로 ‘앉은잔치’라고 부른다.
이씨는 남편 김진수 씨(가명·44)와 2011년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탈출했다. ‘자유의 땅’에 발을 디디는 순간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모습이었다. 한국에 온 뒤에도 새로운 체제에 적응하고 생업을 이어가느라 서양식 결혼식을 올릴 기회가 없었던 이씨는 서울대의 도움으로 소원을 이뤘다.
서울대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지난 6일 호암교수회관에서 이씨와 같은 북한이탈주민 부부 7쌍의 합동결혼식을 마련했다.
주례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맡았다. 성 총장은 “언젠가 다가올 평화통일의 그 날을 기약하면서 자유의 품을 찾아오신 여러분이 대한민국 땅에서 편안하게 삶을 영위하는 게 우리의 간절한 바람”이라며 축하했다. 축가는 서울대 교수 합창단이 맡았다. 교수 10여명이 ‘사랑의 서약’을 부르며 새 출발 하는 부부들을 응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