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마 한반도…폭염이 바꾸는 '경제지도'
한반도가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1973년 전국 기상 관측이 시작된 뒤 1994년에 이어 가장 더운 여름이다. 불볕더위에 업종별 명암도 갈린다. 에어컨 판매 급증으로 가전업체는 ‘폭염특수’를 누리는 데 비해 햇살 따가운 전통시장과 캠핑장은 찾는 사람이 줄어 울상이다.

입추(立秋)인 7일 서울의 최고 기온은 35도까지 치솟았다. 경북 의성의 수은주가 37.8도까지 치솟아 올해 전국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 하층 대기로 유입되면서 폭염이 낮과 밤 가릴 것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광복절인 15일까지 최고 기온이 33도가 넘는 폭염과 함께 최저 기온도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여름 열대야 발생일수는 23일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994년(36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불가마 한반도…폭염이 바꾸는 '경제지도'
폭염에 지난달 삼성전자의 에어컨 판매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이 가장 많이 팔린 2013년 7월보다 지난달에 더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열대야를 피하려는 사람이 몰리며 밤새 영업하는 심야극장과 편의점 등도 호황이다.

강경민/정인설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