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교묘하게 풍자한 작품을 출품했다가 피소된 대학생에게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자유경제원이 ‘제1회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이승만 시(詩) 공모전’에 ‘우남찬가’를 써낸 대학생 장모씨(24)를 업무방해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각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우남찬가’는 겉으로는 이 전 대통령을 훌륭한 국부와 지도자로 칭송했지만 각 행 첫 글자만 세로로 읽으면 ‘한반도 분열 친일인사 고용 민족반역자 한강다리 폭파 국민 버린 도망자 망명정부 건국 보도연맹 학살’이 돼 오히려 이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속뜻을 담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