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사진=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 안혜원 기자 ]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화려하게 개막했지만 항공업계는 기대했던 올림픽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현지까지의 거리가 너무 먼 데다 불안정한 현지 치안과 지카 바이러스 등의 악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노선 중 우리나라와 브라질을 잇는 직항은 대한항공의 인천~상파울루 노선(로스앤젤레스 경유)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인천~상파울루 노선을 잠정 운휴할 예정이었다.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의 상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연간 250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 하지만 올림픽 관련 수요를 감안해 운휴 일정을 리우올림픽이 끝나는 오는 9월 말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여객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행 노선의 경우 비행 소요시간이 약 24~30시간으로 매우 길어 올림픽과 관련된 이해당사자 외의 일반 탑승객의 여객 수요는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불안정한 현지 치안,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 등도 여행 특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행 시간이 긴 최장거리 노선 중 하나인 브라질에 올림픽을 바라보고 떠나는 여객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일반 관광객 외의 올림픽과 연관된 스포츠 관련 탑승객 수요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인천~상파울루 노선을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의류(점퍼) 수송을 지원하는데 이용하며 이를 통한 홍보·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항공화물에서도 올림픽 특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남미 항공화물 실적은 3002t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8% 감소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산 TV와 IT 제품 등에 대한 현지수요 증가로 국내 항공사들의 남미 노선의 항공 운송량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남미 지역에 대해 현재 인천∼마이애미∼상파울루∼리마∼마이애미∼LA∼인천을 연결하는 화물기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마이애미~애틀랜타~댈러스~시애틀~인천 노선 등을 운항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리우올림픽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전반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다"며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