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FTA 난타
기업 "빈약한 외교력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경제공약을 발표하면서 한국과의 통상관계를 다섯 번이나 언급했다. 그는 “일자리를 죽이는 한·미 FTA” “미국 노동자에게 피해를 준 깨진 약속” 등 부정적인 단어를 쏟아냈다. 집권하면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 FTA를 재협상하겠다고 공언한 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포함한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해 최고 60.93%에 이르는 상계·반덤핑관세 부과 결정을 내렸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인도 재무부는 8일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산 열연강판에 6개월 동안 반덤핑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미 한국상공회의소(코참)의 한 회원사 관계자는 “트럼프가 한국의 두 배에 달하는 무역수지 흑자를 올리는 일본은 언급조차 않고 유독 한국만 지속적으로 때리는 게 부실한 경제외교의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한국의 빈약한 경제외교 능력에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워싱턴=박수진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