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은 글로벌 IT기술 경연장
리우올림픽이 웨어러블 기기 등 첨단 정보기술(IT)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지디넷은 9일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이용되는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결제 기능을 넣은 웨어러블 기기다. 비자카드와 브라질 브라데스쿠은행은 근접무선통신(NFC) 결제 기능을 탑재한 팔찌를 개발해 이번 올림픽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참가 선수들과 취재진 등 약 3000명에게 지급된 이 팔찌는 경기시설 곳곳에 설치된 4000개 이상의 결제 단말기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고무로 만들어져 방수 기능도 있다. 비자카드가 후원하는 45명의 올림픽 선수는 NFC 반지를 착용하고 있다. 이 반지에는 초소형 보안 칩이 설치돼 결제 기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최첨단 사진 판정 기술을 선보였다. ‘오메가 스캔 오 비전 미리아’라는 이름의 카메라는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을 빠른 속도로 촬영한다. 초당 1만장의 고화질 사진을 찍어 육안으로 잡아내기 어려운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첨단 IT는 개최도시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 유지에도 활용되고 있다. 브라질 제조업체 알테브는 고해상도 카메라 13개를 장착한 보안 열기구를 매일 리우 상공에 띄우고 있다. 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브라질군(軍)이 운영하는 지역 지휘통제실로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이 같은 대규모 감시장치가 올림픽에 이용된 것은 처음이다. 2020년 올림픽 개최를 앞둔 일본 도쿄와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경기 성적을 정확히 제공하는 전광판도 등장했다. 레이더 측정 시스템을 갖춘 전광판은 골프 종목 선수가 샷을 날리면 공 속도와 예상거리, 높이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된 2000년대 이후 올림픽 개최국들은 IT를 행사에 도입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인포 2004’라는 실시간 정보 시스템을 운용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4만5000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한 개막식 공연부터 보안 자동화 시스템, 곳곳에 설치한 와이파이존 등 IT를 총동원했다. 유튜브로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한 첫 올림픽이기도 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경기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