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0일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데 대해 시장의 단기성 호재로 인식하는 시각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신용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AA는 S&P의 신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한국이 AA 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주식시장 영향은 대체로 불분명했다"며 "2001년 이후 S&P 신용등급 상향 조정 전후 코스피 등락률, 외국인 누적 순매수, 원·달러 환율 변화 등을 살펴보면 일관된 특징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무디스와 피치의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 변경 당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변경은 국가 거시건전성에 대한 평가 성격이 짙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후적 판단에 의거한다"며 "미시환경과 투자가의 사전적 기대가 중요한 주식시장의 생리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시장의 단기성 호재로 인식하는 시각은 일정부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또 막연한 수혜주 찾기보단 긴 호흡에서 큰 그림을 조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등급 상향 이후 금융주(보험 증권) 유통 패션 화장품 등의 내수 소비재 업종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불투명했던 단기 증시영향을 고려할 경우, 온전히 등급 상향에 따른 결과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신용등급 상향으로 글로벌 리스크 속 국내 증시 차별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신흥시장 내 한국을 상대 선호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