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 gettyimages/이매진스
박상영 ⓒ gettyimages/이매진스
박상영의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그동안 한국 펜싱이 넘보지 못했던 에페 종목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국은 펜싱 3개 종목(에페, 사브르, 플뢰레) 시상식에서 자국 국기를 가장 높은 곳에 걸어 본 나라가 됐다.

펜싱은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었다. 종주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의 메달밭이다.

한국과 메달 인연이 닿았던 것은 20년이 채 되지 않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시작이었다. 김영호가 남자 개인 플뢰레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펜싱 104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인 우승이었다. 이상기는 남자 개인 에페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메달이 없었지만 이 대회에서 남현희가 올림픽을 경험한다. 그녀는 4년 뒤 베이징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메달(여자 개인 플레뢰 은메달)을 선사했다.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된 것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한국이 명실상부한 펜싱 강국으로 떠오른 대회이기도 하다. 여자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과 남자 사브르 단체전의 금메달을 비롯해 무려 6개의 메달을 따냈다.

리우에서도 금맥을 캐내며 2개 대회 연속 메달에 성공한 한국은 남은 종목(남자 개인 사브르, 여자 개인 플레뢰, 남자 단체 에페, 여자 단체 에페, 여자 단체 사브르)에서 메달을 추가해 펜싱 강국의 입지를 더욱 굳힌다는 계획이다.

펜싱, '서자에서 효자로'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