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검고 긴 치마를 입고 상의를 벗은 기묘한 차림새와 그 곁을 날고 있는 검은 새는 여인이 비극적 상황에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런데, 땅 위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전혀 다르다. 날개를 편 천사의 모습이다. 세상일은 상반된 두 가지 면을 함께 갖고 있다. 한때 불행의 원인이라고 여겼던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속으로 짙은 그늘을 안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헝가리 사진가 노엘 오스발드는 이런 인생의 이야기를 초현실적 상상력을 동원해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