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은 모든 운동선수들이 두려워 하는 경계대상 1호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손 치더라도 순간의 방심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심한 경우 예기치 않은 부상은 선수생명을 단축시키기도 한다.

운동선수들이 흔히 겪는 부상 중 대표적인 것은 무릎관절 부상이다. 최근엔 일반인 중에서도 무릎관절이 손상돼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손상된 무릎관절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보행장애는 물론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무릎에는 앞과 뒤, 안과 밖으로 모두 4개의 인대가 있다. 무릎관절을 감싸줘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앞뒤 인대는 십자 모양을 띠고 있어 일명 십자인대라고도 불리며 전방과 후방 십자인대로 구분한다. 전방 십자인대는 종아리뼈가 앞뒤로 움직이고 무릎이 뒤로 꺾이거나 회전하는 것을 방지해 준다. 후방 십자인대보다는 가늘고 충격에도 약해 파열과 손상 위험도 높다.

통상 전방 십자인대 파열은 갑작스런 방향전환이나 외부충격으로 무릎이 꺾여 관절에 부담이 쏠릴 때 발생한다. 무릎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덜렁거리는 느낌을 받으면 인대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후방 십자인대 파열은 무릎관절을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넘어질 때 주로 발생한다. 증상은 전방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와 비슷하다.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된 경우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인대 손상을 방치할 경우 무릎연골에 무리가 가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릎에서 '퍽' 소리나면 십자인대 파열 의심해 보세요"
탁대현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과장(사진)은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이 붓고 걷기 힘들 정도로 지속적인 통증이 이어진다"며 "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십자인대 위와 아래에서 무릎의 하중을 흡수하는 반월상연골판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인대를 재건하는 치료를 받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파열된 인대는 자연치유가 어려워 끊어진 부분을 이어주는 재건술을 받아야 한다. 인대가 끊어진 상태에서 운동 또는 과도하게 움직일 경우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수술치료를 권장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십자인대 재건술은 관절 내시경을 통해 손상 부위를 확인하고 한 두 가닥의 인대를 재건해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회복력이 빠른 젊은 환자의 경우 이 치료법으로 일상생활이나 운동 중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을 정도까지 치료가 가능하다.

탁대현 과장은 "십자인대 파열은 재건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무엇보다 과도한 무릎사용을 줄이고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을 자제하는 등 평소에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동 시에는 반드시 발목과 허리, 어깨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먼저 해주는 것이 부상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