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갤노트7, 스마트폰의 새 장 연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갤럭시노트7 글로벌 출시 모델보다 저장 용량을 늘린 특화 제품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사진)은 1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용량 제품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저장 용량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용량과 색상 등은 지역별 수요와 상황에 맞춰 (다양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6기가바이트(GB)램과 128GB 저장공간을 적용한 ‘갤럭시노트7’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일 공개한 글로벌 출시 모델(4GB램, 64GB 저장공간)보다 저장 용량을 늘린 제품이다. 고 사장의 이번 언급은 중국 시장에 64GB 모델과 함께 고용량 제품을 선보인 뒤 다른 국가로 출시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 사장은 다만 “갤럭시노트7은 외장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는 데다 국내에서 이미 64GB를 예약구매한 고객에게 실망을 줄 수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미디어행사를 열어 갤럭시노트7을 국내 소비자에게 공개했다. 모델들이 홍채인식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미디어행사를 열어 갤럭시노트7을 국내 소비자에게 공개했다. 모델들이 홍채인식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삼성전자가 128GB 제품 출시를 검토하는 이유는 화웨이 등 현지 업체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 오포,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업체가 1~4위를 싹쓸이했다. 삼성(6.7%)은 애플(11.4%)에도 밀려 5위권 밖으로 처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갤럭시노트7을 국내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고 사장은 “다소 냉소적이던 미국 언론들도 ‘올해 최고의 패블릿’ ‘아름다운 제품’이라고 평가했다”며 “삼성전자가 처음 개척자로서 시장을 연 패블릿이 더욱 완성된 모습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 장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