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상대로 낸 소송과 고소를 모두 취하했다. 이른바 금호가(家) 형제 간 갈등이 일단락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은 11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상대로 한 모든 소송을 취하하면서 “국내 많은 기업이 생사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소송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기업 본연의 목적에 더 집중하기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모든 송사를 내려놓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남아있는 ‘금호’ 상표권 소송도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소송 취하를 존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또 “그동안 국민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두 그룹 간 화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호그룹 창업주 고(故) 박인천 회장의 셋째, 넷째 아들인 박삼구 박찬구 형제는 2006년부터 대우건설 인수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었다. 2010년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이 분리 경영을 시작했다. 이후 서로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