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O2O·동영상' IT 신사업 중간점검…누가 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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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2분기 실적 시즌 마무리…신사업 성적 눈길
[ 박희진 기자 ]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이번 실적 시즌의 최대 관심사는 각 업체들의 신사업 성적이었다.
IT 업체들은 저마다 공들여 키우고 있는 신사업의 중간 성적표와 함께 향후 청사진을 공개했다.
◆스노우·브이, 네이버 새 플랫폼으로 '반짝'
업계와 증권가의 호평을 받은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올 2분기 국내외 광고 매출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포털과 라인 메신저로 온라인 광고 플랫폼 입지를 굳힌 네이버는 신규 플랫폼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동영상 채팅 앱(응용프로그램) '스노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이 서비스는 9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 400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6월 기준 월 사용자 수(MAU)는 2500만명을 뛰어넘었다.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브이 앱은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건을 기록했다. 스노우와 브이는 해외 이용자 비중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해외 사업을 보면 스노우와 웹툰, 브이 등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들을 통해 제2, 제3의 라인과 같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1주년을 맞은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 금액은 87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성장했다.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누적 결재 금액은 2조43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페이 자체의 매출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기존 플랫폼 영향력 강화와 광고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택시보다 좋았지만…기대 못 미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선 지난 5월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 공개되는 '카카오드라이버'의 성적에 관심이 집중됐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시장 안착을 발판으로 2분기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를 선보였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카카오 O2O 사업의 수익화를 주도할 서비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에 이은 두 번째 유료화 모델 O2O 서비스다.
회사 측은 카카오드라이버의 처음 2개월 성적이 카카오택시보다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현재 카카오드라이버의 가입자 수는 100만명, 기사회원 수는 110만명, 누적 콜 수는 270만건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택시의 경우 출시 후 처음 2개월 동안 가입자 수와 기사 수는 각각 100만명, 8만명이었다. 같은 기간 누적 콜 수는 220만건에 그쳤다.
그러나 2분기 실적 발표 후 업계에선 카카오의 O2O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과 지표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많다.
이민아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의 가장 명확한 지표인 일 평균 콜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운행 요금 이슈와 대리운전 중개 회사와의 갈등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존재하는 만큼 단기간 내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NHN엔터, 페이코 밀어주기 계속…광고사업 시동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주력이던 게임 사업보다 페이코 투자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의 결제 데이터를 확보해 광고 사업에 날개를 달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말 기준 페이코의 본인인증 전체 가입자수는 560만명, 누적 결제 이용자는 430만명을 기록했다. 월 결제건수는 지난 4월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측은 페이코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타깃 광고의 성공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동욱 NHN엔터테인먼트 페이코사업본부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페이코 푸시를 차별적으로 전송했을 때 좋은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페이코의 사용처 확장을 위해 한국맥도날드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와의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티켓링크와 벅스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안현식 NHN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G그룹에서 추진 중인 한국 맥도날드 인수에 일부 투자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페이코의 오프라인 사용처 확장에 있어서 맥도날드가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IT 업체들은 저마다 공들여 키우고 있는 신사업의 중간 성적표와 함께 향후 청사진을 공개했다.
◆스노우·브이, 네이버 새 플랫폼으로 '반짝'
업계와 증권가의 호평을 받은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올 2분기 국내외 광고 매출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포털과 라인 메신저로 온라인 광고 플랫폼 입지를 굳힌 네이버는 신규 플랫폼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동영상 채팅 앱(응용프로그램) '스노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이 서비스는 9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 400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6월 기준 월 사용자 수(MAU)는 2500만명을 뛰어넘었다.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브이 앱은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건을 기록했다. 스노우와 브이는 해외 이용자 비중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해외 사업을 보면 스노우와 웹툰, 브이 등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들을 통해 제2, 제3의 라인과 같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1주년을 맞은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 금액은 87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성장했다.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누적 결재 금액은 2조43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페이 자체의 매출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기존 플랫폼 영향력 강화와 광고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택시보다 좋았지만…기대 못 미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선 지난 5월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 공개되는 '카카오드라이버'의 성적에 관심이 집중됐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시장 안착을 발판으로 2분기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를 선보였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카카오 O2O 사업의 수익화를 주도할 서비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에 이은 두 번째 유료화 모델 O2O 서비스다.
회사 측은 카카오드라이버의 처음 2개월 성적이 카카오택시보다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현재 카카오드라이버의 가입자 수는 100만명, 기사회원 수는 110만명, 누적 콜 수는 270만건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택시의 경우 출시 후 처음 2개월 동안 가입자 수와 기사 수는 각각 100만명, 8만명이었다. 같은 기간 누적 콜 수는 220만건에 그쳤다.
그러나 2분기 실적 발표 후 업계에선 카카오의 O2O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과 지표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많다.
이민아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의 가장 명확한 지표인 일 평균 콜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운행 요금 이슈와 대리운전 중개 회사와의 갈등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존재하는 만큼 단기간 내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NHN엔터, 페이코 밀어주기 계속…광고사업 시동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주력이던 게임 사업보다 페이코 투자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의 결제 데이터를 확보해 광고 사업에 날개를 달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말 기준 페이코의 본인인증 전체 가입자수는 560만명, 누적 결제 이용자는 430만명을 기록했다. 월 결제건수는 지난 4월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측은 페이코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타깃 광고의 성공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동욱 NHN엔터테인먼트 페이코사업본부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페이코 푸시를 차별적으로 전송했을 때 좋은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페이코의 사용처 확장을 위해 한국맥도날드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와의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티켓링크와 벅스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안현식 NHN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G그룹에서 추진 중인 한국 맥도날드 인수에 일부 투자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페이코의 오프라인 사용처 확장에 있어서 맥도날드가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