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神弓의 미소 >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우승한 장혜진이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관중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神弓의 미소 >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우승한 장혜진이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관중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 출전한 장혜진(29·LH)이 ‘금빛 화살’을 쏜 12일(한국시간) 새벽. 홈쇼핑업체 CJ오쇼핑 이거성 쇼호스트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그는 “양궁에서 또 금메달을 땄네요. 방금 마사지기 제품이 매진됐습니다”라고 말하며 대체 상품으로 파나소닉 멘즈셰이버 면도기를 꺼내 들었다. 올림픽 경기는 남성 시청자가 많다는 데 착안해 남성용 제품 중심으로 판매했다. ‘파이팅 코리아’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홈쇼핑 화면은 경기 중계방송을 보는 듯했다. 이날 CJ오쇼핑은 양궁 8강~결승전이 열린 새벽 3~5시 마사지기와 면도기 등으로 1주일 전 같은 시간대보다 두 배 많은 매출을 올렸다.

홈쇼핑업체들이 리우올림픽을 맞아 심야 시간대에 ‘올림픽 특수’를 맛보고 있다. 한국과 시차가 12시간인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경기 덕분이다.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소식이 날아올 때마다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업체들도 ‘매출 금메달’을 수확했다. 심야 방송을 기존 녹화방송에서 생방송으로 전환하고, 관련 상품을 집중 편성한 업체들의 지난 6~11일 올림픽 경기 시간대(오전 0~10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0%씩 뛰었다. 유통업계는 광복절 연휴인 13~15일 올림픽 특수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고 ‘새벽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연휴 첫날 아침에는 여자 핸드볼 경기가 시작된다.

강진규/최진석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