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사면 여부가 판가름날 12일 숨을 죽인 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국민들의 법감정 등을 감안하면 쉽지않은 상황이지만 재상고를 포기하면서까지 사면에 한가닥 기대를 걸어온 만큼 그 어느때 보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8·15 광복절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특별감면 조치를 의결해 사면 대상자를 최종 확정한다. 사면 대상자 발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세 번째로 단행되는 이번 특사는 2014년 설 명절, 작년 광복절과 마찬가지로 서민과 중소 상공업인 등 생계형 사범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일단 정치인은 사면·복권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벌 총수 중에서는 이재현 회장 등 극히 일부만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재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된 이재현 회장은 CMT(샤르콧 마리 투스)라는 신경근육계 유전병과 만성신부전증에 따른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 9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의결한 사면 대상자 명단에 재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재상고 포기와 함께 이 회장의 유전병 사진까지 공개하며 8.15 특별사면에 진력을 다해왔다. 기업 총수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치료를 받게 해달라며 인도적 차원에서 선처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 이 회장은 현재 부축 없이는 전혀 걷지 못하며, 손과 손가락의 변형과 기능 저하로 인해 젓가락질을 못해 식사도 포크를 움켜쥔 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단추 잠그기와 같은 손 동작은 못하게 된 지 이미 오래라고 CJ 관계자는 말했다.

종아리 근육은 2012년 말보다 26% 빠져 체중이 양쪽 무릎에 실리면서 관절에 무리가 가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결국 평생 못 걸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사면될 경우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계획인 것 전해졌다. 다만 총수의 사면으로 그룹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게 되고, 대규모 투자 등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평상시 대로 업무에 전념하며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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