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차익에 단기 월세 수익까지"…제주 타운하우스 투자 열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주는 지금 '타운하우스' 열풍
1~2층 단독 여러 채 건설…놀이방·정원 등 시설 공유
직접 체류하지 않을 땐 단기 월세로 수익 낼 수 있어
주택 관리방안 미리 세우고 수익률도 꼼꼼히 따져봐야
1~2층 단독 여러 채 건설…놀이방·정원 등 시설 공유
직접 체류하지 않을 땐 단기 월세로 수익 낼 수 있어
주택 관리방안 미리 세우고 수익률도 꼼꼼히 따져봐야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41)는 지난달 제주 조천읍 선흘리에 건축 중인 타운하우스를 분양받았다. 대지 240㎡에 들어서는 2층짜리 단독주택(연면적 84㎡)이다. 1층(전용면적 60㎡)엔 거실과 주방 등이 있고, 2층(36.3㎡)엔 침실 두 개와 화장실이 있는 구조다. 단지 전체는 34채의 단독주택으로 구성된다. 집마다 마당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공용 잔디밭도 갖추고 있다.
단지 내에 유아 놀이방과 북카페, 공동 세탁실, 산책로 등도 들어선다. 분양가격은 3억500만원이다. 김씨는 자신이 체류하지 않는 기간엔 단기 체류하는 외지인이나 외국인에게 월 단위로 세를 놓을 예정이다. 김씨는 “올 겨울방학엔 애들을 데리고 한 달 정도 내려가 있을 예정”이라며 “서울에 거주하는 동안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만원 정도에 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는 외지인이 늘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합친 서구식 단독주택군(群)으로, 1~2층의 단독주택 여러 채가 모여 정원과 담, 커뮤니티 시설 등을 공유하는 형태다. 제주지역 부동산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시세차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직접 살지 않는 기간에는 외지인에게 월세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타운하우스 개발 ‘붐’
제주시 개발 트렌드가 분양형 호텔에서 타운하우스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서 이탈리아식 타운하우스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베네건축의 강경래 본부장은 “아파트를 지을 땅은 아예 찾아볼 수 없고, 분양형 호텔은 공급 과잉상태여서 더 이상 짓기가 힘들다”며 “개성을 살려 특성화할 수 있는 타운하우스가 요새 제주도 개발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가수 이효리 씨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이 대거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애월읍 등 제주시 인근에선 타운하우스 공사 현장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제주시 관계자는 “관련 부서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서 확인하고 인허가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타운하우스 공사를 하는 이현욱 광장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2~3년 새 제주에서 혼자 집을 짓는 개인들이 꽤 많았는데 외지인이 덩그러니 혼자 사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주택 관리가 어려워 여러 채가 마을을 이루는 타운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관리·활용 방안 따져봐야
타운하우스를 매입하는 이들은 주로 서울·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지방 대도시 거주자라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무엇보다 제주 땅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대지 지분이 큰 단독주택이 다른 부동산보다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는 이들은 다양하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부터 프리랜서 신혼부부 등 월 단위 혹은 1~2년간 거주하는 외지인이 적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주 유입 인구도 급증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의 인구(등록 외국인 포함)는 2010년 말 57만7187명에서 지난해 말 64만1335명으로 늘었다. 5년간 6만4000여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순유입(전입-전출) 인구(1만4254명)도 경기와 세종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타운하우스 투자자가 직접 제주에서 거주할 목적이 아니라면 주택 관리 방안부터 미리 세워두라고 조언했다. 세입자를 들여 수익을 내려면 현지에서 관리해줄 주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애월읍과 조천읍에서 타운하우스 42채를 분양한 이연희 레이지마마 대표는 “제주에선 위탁관리를 맡을 전문업체가 거의 없다”며 “타운하우스가 많아져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 앞으로 임대 관리와 마케팅 노하우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양업체들이 제시하는 임대수익률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분양업체들이 제시하는 임대수익률은 연 6~7% 수준이지만 입지에 따라서 불가능한 곳도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주택 준공 시점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제주에선 건축자재 수급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기상변화가 심해 공사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건축비도 수도권에 비해 20~30% 정도 높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단지 내에 유아 놀이방과 북카페, 공동 세탁실, 산책로 등도 들어선다. 분양가격은 3억500만원이다. 김씨는 자신이 체류하지 않는 기간엔 단기 체류하는 외지인이나 외국인에게 월 단위로 세를 놓을 예정이다. 김씨는 “올 겨울방학엔 애들을 데리고 한 달 정도 내려가 있을 예정”이라며 “서울에 거주하는 동안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만원 정도에 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는 외지인이 늘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합친 서구식 단독주택군(群)으로, 1~2층의 단독주택 여러 채가 모여 정원과 담, 커뮤니티 시설 등을 공유하는 형태다. 제주지역 부동산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시세차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직접 살지 않는 기간에는 외지인에게 월세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타운하우스 개발 ‘붐’
제주시 개발 트렌드가 분양형 호텔에서 타운하우스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서 이탈리아식 타운하우스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베네건축의 강경래 본부장은 “아파트를 지을 땅은 아예 찾아볼 수 없고, 분양형 호텔은 공급 과잉상태여서 더 이상 짓기가 힘들다”며 “개성을 살려 특성화할 수 있는 타운하우스가 요새 제주도 개발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가수 이효리 씨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이 대거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애월읍 등 제주시 인근에선 타운하우스 공사 현장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제주시 관계자는 “관련 부서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서 확인하고 인허가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타운하우스 공사를 하는 이현욱 광장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2~3년 새 제주에서 혼자 집을 짓는 개인들이 꽤 많았는데 외지인이 덩그러니 혼자 사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주택 관리가 어려워 여러 채가 마을을 이루는 타운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관리·활용 방안 따져봐야
타운하우스를 매입하는 이들은 주로 서울·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지방 대도시 거주자라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무엇보다 제주 땅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대지 지분이 큰 단독주택이 다른 부동산보다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는 이들은 다양하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부터 프리랜서 신혼부부 등 월 단위 혹은 1~2년간 거주하는 외지인이 적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주 유입 인구도 급증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의 인구(등록 외국인 포함)는 2010년 말 57만7187명에서 지난해 말 64만1335명으로 늘었다. 5년간 6만4000여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순유입(전입-전출) 인구(1만4254명)도 경기와 세종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타운하우스 투자자가 직접 제주에서 거주할 목적이 아니라면 주택 관리 방안부터 미리 세워두라고 조언했다. 세입자를 들여 수익을 내려면 현지에서 관리해줄 주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애월읍과 조천읍에서 타운하우스 42채를 분양한 이연희 레이지마마 대표는 “제주에선 위탁관리를 맡을 전문업체가 거의 없다”며 “타운하우스가 많아져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 앞으로 임대 관리와 마케팅 노하우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양업체들이 제시하는 임대수익률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분양업체들이 제시하는 임대수익률은 연 6~7% 수준이지만 입지에 따라서 불가능한 곳도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주택 준공 시점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제주에선 건축자재 수급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기상변화가 심해 공사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건축비도 수도권에 비해 20~30% 정도 높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