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부위 스스로 잇는 옷감 세계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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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해군 공동 연구
오징어 빨판서 얻은 단백질 이용
군복·3D업종 작업복 등에 활용
오징어 빨판서 얻은 단백질 이용
군복·3D업종 작업복 등에 활용
미국 과학자들이 실과 바늘을 쓰지 않아도 찢어진 천이 스스로 달라붙게 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알아냈다. 옷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멜릭 데미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와 미 해군연구소 연구진은 오징어 다리 빨판 등에서 나오는 자기 치유 단백질(SRT단백질)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찢어진 부분이 다시 붙는 옷감(사진)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앤인터페이스가 14일 소개했다.
연구진이 활용한 이 단백질은 원래 다친 상처를 치유하는 성질이 있는 물질이다. 오징어 다리 빨판뿐 아니라 사람 머리카락과 손톱에도 함유돼 있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로 옷감이나 실이 끊어진 부위를 덮어 씌우면 여러 층 박막을 이루면서 다시 단단하게 붙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각각 양(+)과 음(-)의 전기적 성질을 띤 여러 개 얇은 층이 강력히 결합하면서 찢어진 부위를 붙게 하는 원리다. 이 단백질을 포함한 액체에 찢긴 옷감 전체를 담그거나 액체 몇 방울을 떨어뜨리기만 해도 다시 붙일 수 있다. 데미럴 교수는 “이미 제조한 옷감뿐 아니라 아예 천을 짜는 실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전쟁터의 군인이나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옷감과 실에 새로운 기능을 불어넣는 시도가 늘고 있다. 구글과 리바이스는 올초 옷감에 전기적 기능을 넣어 옷 자체를 정보기기로 쓰는 신개념 웨어러블 기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멜릭 데미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와 미 해군연구소 연구진은 오징어 다리 빨판 등에서 나오는 자기 치유 단백질(SRT단백질)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찢어진 부분이 다시 붙는 옷감(사진)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앤인터페이스가 14일 소개했다.
연구진이 활용한 이 단백질은 원래 다친 상처를 치유하는 성질이 있는 물질이다. 오징어 다리 빨판뿐 아니라 사람 머리카락과 손톱에도 함유돼 있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로 옷감이나 실이 끊어진 부위를 덮어 씌우면 여러 층 박막을 이루면서 다시 단단하게 붙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각각 양(+)과 음(-)의 전기적 성질을 띤 여러 개 얇은 층이 강력히 결합하면서 찢어진 부위를 붙게 하는 원리다. 이 단백질을 포함한 액체에 찢긴 옷감 전체를 담그거나 액체 몇 방울을 떨어뜨리기만 해도 다시 붙일 수 있다. 데미럴 교수는 “이미 제조한 옷감뿐 아니라 아예 천을 짜는 실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전쟁터의 군인이나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옷감과 실에 새로운 기능을 불어넣는 시도가 늘고 있다. 구글과 리바이스는 올초 옷감에 전기적 기능을 넣어 옷 자체를 정보기기로 쓰는 신개념 웨어러블 기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