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제한을 허무는 가상현실(VR) 기술은 음악공연산업에 혁신을 불러올 겁니다.”

이미향 KT 미래사업개발단 미래사업개발TF장(상무·사진)은 14일 “VR은 특정 공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수용하느냐를 성공 기준으로 삼던 기존 공연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T 자회사인 KT뮤직은 최근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신곡 발표 쇼케이스를 음악서비스 ‘지니’앱과 올레TV모바일에서 VR 생중계했다. 행사장에 설치한 석 대의 VR 카메라가 360도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한 개의 화면으로 느끼도록 상하좌우로 매끄럽게 연결해 전송하는 스티칭(stitching) 기술을 이용했다. 쇼케이스 현장을 VR 생중계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이 상무는 “오프라인 쇼케이스 무대의 감동을 수천, 수만명의 팬이 현장에 가지 않고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됐다”며 “VR을 매개로 한 공간 미디어 산업 발전과 VR 서비스 유료화 가능성을 보여준 KT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예기획사, VR 영상 전문 제작사 등과 손잡고 콘서트 등 대규모 음악공연의 VR 생중계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KT는 VR 서비스 저변 확대를 위해 서울 동대문에서 운영하는 홀로그램 전용관 K-라이브에 이달 말 대형 VR 시뮬레이터(체험 기기) 두 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 도심에 첫 상설 VR 체험관이 생기는 것이다.

이 상무는 “콘텐츠 확장 가능성이 높은 VR 서비스는 IPTV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