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올림픽 메달 순위 경쟁에서 12년만에 일본에 역전당할 위기에 빠졌다.

15일(한국시각)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열흘째인 오전까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메달 순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와 동메달 15개로 7위다.

한국은 이번 리우올림픽 메달 목표를 ‘10-10’으로 잡았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메달 순위 10위 이상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은 금메달 14개, 총 메달 38개를 획득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국과 일본은 1988 서울올림픽 이후 하계올림픽 메달 순위에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1988 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은 처음으로 일본의 메달 순위를 넘어섰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12개로 4위에 올라 금메달 4개를 따낸 14위 일본을 추월했다.

이후 1992 바르셀로나, 1996 애틀랜타, 2000 시드니 에서 한국은 일본보다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2004 아테네올림 때는 한국(금9, 은12, 동9)이 9위에 그쳐 5위에 오른 일본(금16, 은9, 동12)에 역전당했다. 하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다시 일본을 제쳤고 2012 런던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이번 리우올림픽 남은 경기에서 태권도, 레슬링, 배드민턴, 골프 등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태권도에서 2개, 레슬링과 배드민턴, 골프 등에서 금메달 1개씩을 보태면 목표했던 금메달 10개 이상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금메달 6개가 걸린 여자 레슬링에서 최대 4개를 비롯해 태권도, 체조, 배드민턴 등 총 7∼8개의 금메달을 더 바라보고 있다. 일본은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메인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선수단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은 경기에 대한 전망치를 밝혔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선수단 단장은 “첫 주에만 금메달 10개 정도를 목표로 했으나 유도와 수영 등에서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다”며 “남은 경기에서는 레슬링, 태권도 등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메달 전망은 일본이 우세하다. 메달의 종목별 분포도 일본이 더 알차다. 일본은 테니스와 카누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등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새로운 종목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획득한 금메달 7개도 유도 3개, 체조 2개, 수영 2개 등으로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금메달 6개 가운데 4개가 양궁에 집중된 데다 일본의 카누, 테니스와 같이 새로운 종목에서 메달이 나오고 있지 않다. 2020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리우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과의 경쟁에서도 다시 앞서 아시아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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