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홀에서 바로 옆에 '거대 쥐'가 딱 버티고 있는데 무섭더라고요."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전인지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 11개 홀을 돌았다. 그런데 3번 홀에서 친 샷이 해저드 근처로 날아갔고 공을 찾으러 간 전인지는 '거대한 쥐'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전인지가 말한 '거대한 쥐'는 대형 설치류 카피바라다. 생김새는 쥐와 비슷하지만 몸무게가 60㎏을 넘는다. 카피바라는 사람을 해치지는 않지만 먹성이 좋아 밤새 골프장 잔디를 갉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인지도 "그 쥐가 잔디를 막 갉아먹고 있더라"고 전했다.

전인지가 자신의 놀란 경험을 말하자 옆에 있던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나는 악어도 봤다"고 거들며 "그런데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거대한 쥐와 만나지 않으려면 공을 해저드 근처로 보내지 말아야겠다"며 "쥐를 만나도 겁내지 말고 제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골프장에는 카피바라, 카이만 악어 외에도 나무늘보, 보아뱀, 원숭이, 올빼미 등 많은 야생 동물들이 살고 있다.

한경닷컴 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