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달구는 '폭염',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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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더운 날씨와 적은 강수량이 주식 시장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화점과 가전 매출이 늘 수 있고 서비스 업종도 폭염에 따른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최근 원화 강세 흐름과 맞물려 폭염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내수주'를 주목하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 조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평균 기온은 29.8도(℃)로 1981년~2000년 평균 기온인 26.7℃를 2.1℃ 웃돌았다.
8월 서울 지역 강수량은 3mm에 불과해 1981~2000년 평균치인 264.2mm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사실상 거의 비가 오지 않는 달인 셈이다.
기록적인 폭염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올해 1월~6월 세계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20세기 평균과 1℃ 이상 차이를 보이며 가장 더운 해로 나타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1950~1980년 7월 평균 기온보다 0.84℃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NASA가 세계 평균 기온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래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폭염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가 지목된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 수온이 평년보다 0.4℃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역대 최강 수준의 수퍼 엘니뇨는 지난해와 올해 지구 곳곳에 이상 기상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폭염 현상의 장기화, 즉 이상 기상은 경제 활동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일례로 미국 경제는 2014년과 지난해 겨울 혹한에 따른 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으로 1분기 정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폭염의 경우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생산과 소비 활동이 위축하는 것은 부정적이나, 내수 경기에는 긍정적 측면이 크다는 설명이다.
무더위 영향으로 에어컨 등 가전과 여름의류 판매가 늘고, 적은 강수량이 백화점 매출까지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총합연구소는 1994년 무더위 영향으로 국민총생산(GNP)이 0.6%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더위에 따른 계절 상품 판매 호조는 내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더운 날씨와 함께 적은 강수량은 백화점 매출 증가 요인으로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7~8월 백화점 등 소매 판매가 부진했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기저 효과와 폭염으로 인해 7~8월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매우 양호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화 강세 현상도 내수주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개월 간 달러 대비 원화 절상률은 7%에 육박해 주요 신흥국 중 브라질을 제외하고 가장 큰 폭으로 절상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원화 강세 시기에 시장 주도권은 내수주가 가져간다"며 "그간 사드 배치 파장 등으로 하락했던 내수주가 (이번 기회에) 낙폭을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백화점과 가전 매출이 늘 수 있고 서비스 업종도 폭염에 따른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최근 원화 강세 흐름과 맞물려 폭염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내수주'를 주목하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 조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평균 기온은 29.8도(℃)로 1981년~2000년 평균 기온인 26.7℃를 2.1℃ 웃돌았다.
8월 서울 지역 강수량은 3mm에 불과해 1981~2000년 평균치인 264.2mm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사실상 거의 비가 오지 않는 달인 셈이다.
기록적인 폭염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올해 1월~6월 세계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20세기 평균과 1℃ 이상 차이를 보이며 가장 더운 해로 나타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1950~1980년 7월 평균 기온보다 0.84℃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NASA가 세계 평균 기온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래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폭염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가 지목된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 수온이 평년보다 0.4℃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역대 최강 수준의 수퍼 엘니뇨는 지난해와 올해 지구 곳곳에 이상 기상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폭염 현상의 장기화, 즉 이상 기상은 경제 활동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일례로 미국 경제는 2014년과 지난해 겨울 혹한에 따른 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으로 1분기 정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폭염의 경우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생산과 소비 활동이 위축하는 것은 부정적이나, 내수 경기에는 긍정적 측면이 크다는 설명이다.
무더위 영향으로 에어컨 등 가전과 여름의류 판매가 늘고, 적은 강수량이 백화점 매출까지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총합연구소는 1994년 무더위 영향으로 국민총생산(GNP)이 0.6%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더위에 따른 계절 상품 판매 호조는 내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더운 날씨와 함께 적은 강수량은 백화점 매출 증가 요인으로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7~8월 백화점 등 소매 판매가 부진했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기저 효과와 폭염으로 인해 7~8월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매우 양호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화 강세 현상도 내수주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개월 간 달러 대비 원화 절상률은 7%에 육박해 주요 신흥국 중 브라질을 제외하고 가장 큰 폭으로 절상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원화 강세 시기에 시장 주도권은 내수주가 가져간다"며 "그간 사드 배치 파장 등으로 하락했던 내수주가 (이번 기회에) 낙폭을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