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3GW로 증설
1조원이상 추가 투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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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태양광을 본격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이다. 수십년간 연구해 온 파나소닉 등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경력이 훨씬 짧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효율(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비율) 19% 이상 고효율 태양광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현재 효율 19% 이상 제품을 제대로 양산하는 곳은 LG전자와 파나소닉, 미국의 선파워 등 3개 업체뿐이다.
짧은 시간 내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비결은 과거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을 오래 하며 쌓아온 생산 관련 노하우다. 태양광 패널은 실리콘을 기반으로 만든다. 반도체와 같다. 과거 LG는 반도체 사업을 하며 실리콘 가공 기술을 상당히 축적해 놨다. 생산 장비도 경쟁사들과 차별화된다. 다른 회사들은 생산 장비를 외부에서 사오지만, LG는 LG생산기술원을 통해 필요한 장비를 직접 제작한다. 이 전무는 “바이어들이 공장에 오면 처음 보는 생산 장비가 많다고 놀란다”고 말했다.
사업은 이제 시작이다. 2020년 3GW로 증설한다고 해도 효율 19% 이상 태양광 시장(약 25GW)의 15% 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LG는 실리콘 기반의 태양광 패널을 뛰어넘는 초고효율 패널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소재를 활용해 전환효율을 4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형광등 불빛으로도 스마트폰이나 작은 정보기술(IT) 기기의 충전이 가능하다. LG는 수년 내 이 기술을 완료하고 여기에 대규모 투자를 해 시장의 판을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구미=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