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복귀 대신 객원지휘로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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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 맡은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오는 19일 서울시향과 공연
"상임직은 무거운 책임 따라…지난 사건 서울시향에 큰 피해"
오는 19일 서울시향과 공연
"상임직은 무거운 책임 따라…지난 사건 서울시향에 큰 피해"
8개월 만에 국내에서 지휘봉을 잡은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사진)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정 전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카미유 생상스의 ‘교향곡 3번’으로 호흡을 맞췄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의 리허설이었다. 절제 있고 강렬한 지휘는 여전했다.
정 전 감독은 “오래 같이한 음악가들과 함께하게 돼서 반갑고 호흡이 여전히 잘 맞아 기쁘다”며 “첫 리허설도 아주 훌륭했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지난달 잠시 귀국해 검찰과 경찰에서 명예훼손과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표와의 명예훼손 맞고소 사건은 아직 검찰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항공료 등 공금 횡령 고발 사건은 무혐의로 결론이 내려졌다. 그는 서울시향의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이달 말 라스칼라 오케스트라·합창단 내한 공연의 지휘도 맡았다.
이번 개관 공연에선 서울시향과 함께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3번’과 생상스 ‘교향곡 3번’을 선보인다.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의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도 세계 초연한다.
정 전 감독은 “롯데콘서트홀은 매우 뛰어난 공연 장소”라며 “서울에 이런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생겨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설보다 중요한 것은 연주자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리는 그대로 놔두면 효과가 50%밖에 안 납니다. 하지만 오늘 리허설만으로도 50%에서 80%로 실력이 올라갔습니다. 음악이란 올라가는 것은 지독히 힘들어도 내려오는 것은 너무나 쉽기 때문입니다.”
“내려오는 것은 너무나 쉽다는 말이 지난 8개월 동안 있던 일들과도 관련된 얘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서울시향이 지독히 피해를 봤다. 10년 동안 어렵게 올라왔는데 (그간의 사건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 이렇게 됐나 싶다”고 대답했다.
정 전 감독은 서울시향 등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는 더 이상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런 자리는) 재미있기만 하면 안 되고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것 같다”며 “대신 객원지휘 등으로 나라의 음악 발전을 돕는 데는 얼마든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정 전 감독은 “오래 같이한 음악가들과 함께하게 돼서 반갑고 호흡이 여전히 잘 맞아 기쁘다”며 “첫 리허설도 아주 훌륭했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지난달 잠시 귀국해 검찰과 경찰에서 명예훼손과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표와의 명예훼손 맞고소 사건은 아직 검찰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항공료 등 공금 횡령 고발 사건은 무혐의로 결론이 내려졌다. 그는 서울시향의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이달 말 라스칼라 오케스트라·합창단 내한 공연의 지휘도 맡았다.
이번 개관 공연에선 서울시향과 함께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3번’과 생상스 ‘교향곡 3번’을 선보인다.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의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도 세계 초연한다.
정 전 감독은 “롯데콘서트홀은 매우 뛰어난 공연 장소”라며 “서울에 이런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생겨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설보다 중요한 것은 연주자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리는 그대로 놔두면 효과가 50%밖에 안 납니다. 하지만 오늘 리허설만으로도 50%에서 80%로 실력이 올라갔습니다. 음악이란 올라가는 것은 지독히 힘들어도 내려오는 것은 너무나 쉽기 때문입니다.”
“내려오는 것은 너무나 쉽다는 말이 지난 8개월 동안 있던 일들과도 관련된 얘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서울시향이 지독히 피해를 봤다. 10년 동안 어렵게 올라왔는데 (그간의 사건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 이렇게 됐나 싶다”고 대답했다.
정 전 감독은 서울시향 등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는 더 이상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런 자리는) 재미있기만 하면 안 되고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것 같다”며 “대신 객원지휘 등으로 나라의 음악 발전을 돕는 데는 얼마든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