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원료로 쓰이는 플루토늄 생산 작업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북한이 6자회담에 따라 가동을 중단한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겠다는 뜻을 2013년에 밝힌 적은 있지만 핵무기 생산을 위한 재처리 작업 실시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 원자력연구원은 핵무기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재처리를 재개했다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북한 원자력연구원 관계자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핵 무력 건설과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농축우라늄을 계획대로 생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흑연감속로에서 꺼낸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했다. 농축우라늄을 핵무기에 이용하겠다”고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원자력연구원은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다종화를 달성했으며 수소폭탄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핵무기로 우리를 항상 위협하고 있는 조건 아래서는 핵실험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5차 핵실험도 언젠가는 강행할 것”이라고 했다. 교도통신은 원자력연구원이 이런 답변을 내놓은 배경에는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