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은 17일(한국시간)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15일 김현우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후 아무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금메달은 나흘째 무소식이다.
‘톱10’ 진입이 목표인 한국의 종합순위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11위로 떨어졌다. ‘10-10(금메달 10개·종합순위 10위 진입)’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한국에 금메달 수에서 밀리던 일본은 10위다. 개막 이후 줄곧 ‘톱 10’을 지키고 있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따냈다. 종목별로는 전종목을 석권한 양궁이 금메달 4개와 동메달 1개로 가장 많다.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16년 만의 ‘노 골드’다. 하지만 분전 끝에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사격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로 효자 노릇을 했다. 펜싱 역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해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판정 시비가 있었던 레슬링과 깜짝 메달이 나온 역도는 동메달을 1개씩 보탰다.
일본은 같은 기간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은 무려 18개를 따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부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던 유도는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8개를 거둬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14개 체급 가운데 12개 체급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영에선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우치무라 고헤이를 필두로 한 기계체조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이 밖에 레슬링(은메달 1개), 역도(동메달 1개), 카누(동메달 1개), 탁구(동메달 2개), 테니스(동메달 1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동메달 1개)에서 메달을 기록했다.
한국의 금메달이 양궁에 집중되고 새롭게 메달을 따낸 종목이 없었던 것과 달리 일본은 카누와 테니스까지 메달 전선을 넓혔다.
메달 합계순으로 순위를 산정할 경우 일본의 광폭 행보가 더욱 빛을 발한다. 29개의 메달을 따낸 일본의 순위가 5위로 수직 상승하게 된다. 일본은 런던올림픽에서도 메달 합계순으로 6위를 기록했다. 금메달 기준 종합순위는 8위였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기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최고인 5위에 올랐지만 메달 합계순으론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9위를 기록했다.
남은 대회 기간 동안 한국은 이른바 ‘판타스틱 4’가 나서는 여자골프와 태권도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일본은 강세를 보이는 여자 레슬링을 비롯해 배드민턴,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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